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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소녀납치, 日'완전한사육'과 판박이

오스트리아 소녀납치, 日'완전한사육'과 판박이

발행 :

김태은 기자
일본영화 '완전한 사육'의 한 장면.
일본영화 '완전한 사육'의 한 장면.

오스트리아 빈 교외에서 일어난 10대 소녀 납치 감금 사건이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같은 일을 소재로 삼은 일본 영화 '완전한 사육'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40대 남자의 여고생 납치 사육 사건을 그린 마츠다 미치코 작가의 베스트셀러 '여고생 유괴사육사건'(1994)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6편까지 변주됐고, 기본 기조는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8년간 감금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나타샤 캄푸시 양은 1998년 3월 30대 남성 볼프강 프리클로필에 의해 등교길에 납치됐다. 이후 캄푸시 양은 첨단감시장치가 있는 가옥의 지하방에서 감금돼 살았다. 영화에서도 납치된 여고생은 밖에서 잠겨진 하숙집에서 묶여서 지낸다.


영화에서나 현실에서나 범인은 독신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이웃들은 길거리에서 그를 마주쳤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들 말했다.


남자와 소녀는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여고생은 돈도, 몸도 요구하지 않고 자신에게 자상하게 대해주는 소심하고 외로운 남자에게 동화돼 함께 살아가게 된다. 영화에서처럼 캄푸시 양은 납치범과 일상을 나누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함께 식사를 하고 집안일도 나눠서 하고, 독서도 같이, TV도 함께 봤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도 했다.


영화에서는 여고생이 결국 납치범과 사랑에 빠지고 성관계를 갖게 된다. 에로영화를 표방했기에 과장과 연출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현지 경찰은 캄푸시 양이 감금생활 중 성적학대를 당했는지 조사중이다. 캄푸시 양은 "그 사람은 때로는 나를 안아줬고 때로는 나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실제에서 납치범은 캄푸시 양이 탈출하자 죽음을 선택한다. 캄푸시 양은 납치범의 죽음에 대해 "그 사람은 내 인생의 커다란 한 부분이었기에, 이렇게 슬퍼한다"고 울음을 터트리며 밝혔다. 캄푸시 양은 "볼프강은 친절했고, 부족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도 경찰에게 잡힌 납치범은 간절히 '사형'을 원하고, 여고생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좋아해서 따라갔으며, 서로 즐겁게 동거했다"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소녀의 심리상태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끔찍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납치범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돼 오히려 호감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캄푸시 양은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은밀한 개인사를 물어보려 한다. 그러나 누구든 한도를 넘어 내 생활을 엿보려는 사람에게는 정당하게 대응하겠다"고 일침을 놓은 상태다. 납치범은 죽었으므로, 과연 이 일본영화를 접하고 이러한 일을 시도했는지, 왜 이런 일을 시도했는지는 미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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