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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오다기리 조 닮았다니 영광이죠"

유아인 "오다기리 조 닮았다니 영광이죠"

발행 :

전형화 기자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훌쩍 컸다.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고아라와 호흡을 맞췄던 19살 소년이 성인이 됐다.


‘반올림’이 끝난 지 2년 만에 ‘좋지아니한가’(감독 정윤철ㆍ제작 무사이필름)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또래 친구들보다 몸도 마음도 훌쩍 컸다.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고교생이니 ‘반올림’에서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유아인을 찬찬히 뜯어보면 다른 구석이 이곳저곳에 듬뿍 존재한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던 ‘반올림’ 속 모습은 간 데 없고 현실에 한 발을 걸쳐 놓은 모습이다. ‘반올림’ 이후 2년의 시간은 유아인을 그렇게 현실에 걸쳐 놓게 만들었다.


“‘반올림’에 출연하기 전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학교는 내 삶에 별 의미를 주지 못했다. 그리고 ‘반올림’에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친구들이 드라마 속 비중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반올림’을 떠나보낸 뒤 유아인은 말 그대로 '백수'의 시간을 보냈다. 대입 검정고시에는 합격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응시는 하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데 굳이 대학교를 가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그는 “또래들처럼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싶지 않았다”며 묵묵히 스무살을 보냈다. 17살에 혼자 기차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처럼 그는 막막했지만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그리고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아직 스크린에 정식으로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 유아인은 훌쩍 자랐다.


“‘반올림’에서 졸업한 녀석이 막 사회로 던져져 만난 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여서 너무 다행이었다. 말 그대로 세상 물정 모르던 ‘반올림’의 소년이 처음으로 현실을 겪으면서 청년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이 영화를 거치면서 연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고교를 중퇴한 지 5년 만에 대학 문을 두드려 올해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좋지아니한가’에 출연하게 된 것은 ‘말아톤’ 정윤철 감독과 맺은 인연 때문이었다. ‘말아톤’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비록 낙방했지만 그 때 유아인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정 감독이 다시 기회를 줬다. 정 감독은 유아인과 촬영을 한 뒤 주위에 “마치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다기리 조를 닮았다면 영광일 뿐이죠. 아직도 한참 멀었는 걸요.”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신예 유아인 ⓒ홍기원 기자 xanadu@


유아인은 같은 소속사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정일우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먼저 스타덤에 올랐지만 부럽다거나 시샘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런 일로 초조해 한다면 ‘반올림’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아라의 활약에 배가 아팠어야 했다.


“‘좋지아니한가’에서 김혜수 선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워낙 대선배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상대를 편하게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장에 녹아들더라. 김혜수라는 이름을 듣고 대중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품듯이 유아인이라는 이름을 듣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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