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 FTA 타결 이후 한국영화계의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충무로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 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FTA 협정문 공개에 따른 영화계 입장'을 발표하는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기자회견에서 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동찬 영화제작가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28개 회원사들의 제작 편수가 전년 상반기 대비 "25% 수준이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예년에 전체 한국영화 제작편수 가운데 40%, 점유율 기준 80% 가량을 차지한 영화제작가협회 회원사들의 제작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는 6편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제작될 예정인 영화도 10편을 넘지 못할 것이다"면서 "스크린쿼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고 그 원인을 지적했다.
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도 현장 스태프들의 위기감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조합을 탈퇴하면서 밝힌 사유는 모두 이직이었다"면서 스태프가 겪는 위기감을 설명했다.
향후 영화 현장에서 일하게 될 연극영화 전공 대학생들의 위기감도 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연극영화과학생연합 송상훈(중앙대) 대표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영화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짐으로써 향후 영화계로 진출한 학생들 역시 그 피해 당사자가 될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방학 기간에 국토대장정 등을 통해 한미 FTA 무효화 및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등을 위한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인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협정문 폐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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