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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작영화 흥행, 언제쯤 한국에서 가능할까?

日 대작영화 흥행, 언제쯤 한국에서 가능할까?

발행 :

김건우 기자
사진

우라사와 나오키 원작의 걸작 '20세기 소년'의 1부 '강림'편이 한국에서 부진을 못 면하고 있다.


'20세기 소년'은 한국을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 12개국 에서 출판, 2000만부 이상 판매된 만화로 6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3부작으로 나뉘어 제작되고 있는 대작이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개봉한 '20세기 소년'은 지난 주말 269개 스크린에서 6만 8178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10만 5371명을 기록했다.


일본 영화는 2004년 29편에서 지난 해 61편으로 외형적으로는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큰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영화 붐을 일으켰다고 하는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관객수 10만 명을 겨우 넘겼다. 당시 소규모 개봉을 해 상영관 대비 높은 관객점유율로 화제를 모았지만 일본 영화의 대중화를 성공시켰다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지금까지 성공했던 일본 영화는 '작은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작은 사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한국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고, 이런 영화들의 대부분이 제작비가 작어 수입단가가 낮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수입가격은 2만 5천 달러 밖에 하지 않아 당시 부가 판권 수익만으로 수입가격을 상회하는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봉된 일본 대작 영화의 경우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류스타 이병헌이 특별출연하고 기무라 타쿠야 주연한 '히어로'는 국내에서 250개 역대 최다 스크린으로 국내 개봉했으나 관객 22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일본에서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73억엔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일본에서 20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와 후속편 '데스노트-라스트네임'도 관객을 합쳐 130만 명에 불과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일본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흥미가 떨어져 있다. 2004년 대중문화를 개방했을 때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작품성 위주의 영화만을 수입했다. 초기에 이 같은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일본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다. 둘째로 일본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의 차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대중문화 개방 이후 일본 영화는 2004년 2.1%, 2005년2.0%, 2006년 2.4%, 2007년 1.5% 등 관객점유율(서울관객기준)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에 비해 영화 편수는 2004년 29편에서 2007년 61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관객들에게 대중성을 얻지 못한 채 외형적인 성장만 거듭해 규모가 큰 상업영화의 경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갖게 된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수입하지 말아야한다. 지금은 어떻게 일본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을지 고민할 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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