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중국보다 10년 앞섰다"
2009 중국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방문단이 한국을 모델로 중국 영화 부문 개혁가 산업화를 추진해 왔다며 중국과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영화 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2009 중국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오 위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 전영국 부국장 등 중국 방문단은 "이번 방한의 목적은 15편의 신작을 소개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데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영화가 중국보다 10년 정도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제작에서 배급까지 각 단계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2003년부터 중국의 영화 부문 개혁과 산업화를 추진하며 많은 부분에서 한국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마오 위 부국장은 "중국은 13억이 있는 커다란 영화 시장이다. 지난 몇 년 간의 노력을 통해 중국 영화 제작 상황은 7년 전 100편이 되지 않던 것이 작년에는 400편까지 늘어났다"며 "스크린도 지금은 4000개를 넘어섰다. 관객 수 증가율도 무섭다. 매년 30% 이상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금년 관객 입장 수입이 55억∼60억 위안(약 9700억∼1조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점이 노출됐다. 400여편의 영화를 제작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 가운데 진정으로 관객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다. 더 나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오 위 부국장은 "최근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국과 협력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작년 중국 최대 흥행작인 '집결호'는 한국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었다. 올 여름 합작으로 중소규모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돼 이미 중국에서 1억 위안(약 1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협력과 새로운 모색들이 양측에 기쁜 결과를 남겨주고 있다고 본다. 영화관을 세우는 데 있어서도 협력의 기회가 많다. 앞으로 제작 인적 교류 뿐만 아니라 영화관 건설 등에도 협력과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마오 위 부국장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상영된 한국 영화는 17편. 48편의 영화가 CCTV 영화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게 '디 워' 3400만 위안이고, '해운대'의 경우는 아직 1000만 위안에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국 드라마는 이미 큰 시장이 중국에 형성돼 있고 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좋아한다.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자리잡고 흥행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더욱 잘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오 위 부국장은 "저희는 양측에서, 양국의 관객들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들이 중국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3회를 맞은 중국영화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의 최신 영화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장으로, 2009 중국영화제가 이날 오후 7시 용산CGV에서 개막식을 연다.
총 15편의 최신 중국 영화를 선보이는 이번 2009 중국영화제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CGV용산, 23일부터 25일까지 CGV광주터미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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