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앤더슨 제6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심사위원장이 현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할에 대해서 밝혔다.
톰 앤더슨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에서 다큐멘터리가 다수 제작되고 있다"며 "할리우드의 극영화는 감정적인 진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는 감정적 진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에서는 무엇이든 가짜가 아니다"며 "다큐멘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고 공통점과 다른 점을 알려준다. 삶과 연관성을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톰 앤더슨 위원장은 한국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학교에서 한국학생들이 만드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며 "미국 학생들에 비해 덜 전형화 된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한 때 아시아 영화들이 영화감독들의 동경이었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문법을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어느 나라 영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가적 스타일은 논의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심사 기준에 대해 "저를 놀라게 하거나 기대하지 못했던 영화들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다큐멘터리는 형식을 갖고 있지만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영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IDF에 대해 "페스티벌이 방송 상영과 극장상영을 함께 한다는 게 놀라웠다"며 "영화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 낯설지만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가 만날 수 있는 관객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어느 페스티벌보다 강력한 장점이다"며 "영화제가 다큐멘터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다큐멘터리영화 감독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톰 앤더슨 위원장은 감독이자 비평가로 현재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영화제작을 가르치고 있다. 1965년 단편 '멜팅'을 시작으로 '올리비아의 자리' 등을 만들었으며 2003년 '로스앤젤레스는 스스로 연주한다'를 연출해 벤쿠버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한편 제6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지구, 더불어 사는 곳'을 주제로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예선에 오른 12편을 포함해 비경쟁부문에서 20개국의 총 50편이 상영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