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박-쌍용. 2010 남아공월드컵의 메인 키워드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후반 7분 추가골을 넣은 박지성을 비롯해 이날 아깝게 골 찬스를 놓친 박주영, 그리고 상대 문전을 쉴 새 없이 흔든 기성용과 이청용이다. 이날 경기 후로는 골키퍼 정성룡까지 포함시켜 '삼용'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양박-쌍용'이 월드컵에만 있는 건 아니다. 6월 국내 스크린을 보면 이에 걸맞은 주인공들이 맹활약중이거나 예정이다.
우선 양박. 저예산 영화로 전국관객 70만명을 불러모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내 깡패 같은 애인'(감독 김광식)이다. 이 영화에서 박중훈은 정 많은 깡패 역을 연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중훈은 앞서 영화 개봉 전부터 그리고 개봉 이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내 깡패 같은 애인' 이야기를 올려 트위터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 역시 제2의 '국가대표'로 불리는 6월 대표 기대작 중 하나. 지난 2004년 히로시마 유소년축구대회 우승 주역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의 실화를 옮겼다. 라모스, 조세핀 등 현지에서 뽑은 아역들의 순정한 연기가 볼만하다. 이 영화 주인공은 감독 역을 맡은 박희순으로, 그의 예의 애드리브에 안 넘어갈 관객이 없을 듯하다.
그럼 쌍용은? 지난 주말(12~13일) 박스오피스 1, 3위를 한 '방자전'과 '드래곤 길들이기'가 그 주인공.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은 잘 알려진 대로 이몽룡-성춘향 주연의 '춘향전'을 방자(김주혁) 시각에서 비튼 작품. 이몽룡 역을 연기한 류승범의 착 달라붙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무엇보다 출세욕에 사로잡혀 제 애인 춘향(조여정)과 짜고 치는 고스톱의 달인 캐릭터로 이몽룡을 설정한 게 압권이다.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 전사 중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는 전설의 검은 용 이야기. 사람 주인공 히컵은 그 블랙 드래곤에게 '투쓰 리쓰'라는 이름까지 붙이고는 '아바타' 주인공처럼 용에 올라타 자유자재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아찔한 묘기를 선보였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지난 5월20일 개봉해 전국관객 220만명을 동원하며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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