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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행복위해 주름수술? 필요없다"(일문일답)

줄리아 로버츠 "행복위해 주름수술? 필요없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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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전형화 기자
사진


줄리아 로버츠는 여전했다. 얼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입을 활짝 벌리며 "끄악끄악" 웃어대고 친근한 농담을 던졌다. 1990년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할리우드 최고스타로 등극한 지 벌써 20년, 여전히 그녀는 이웃집 누이 같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18일 오후2시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한국과 일본 취재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기자회견이 열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어느 날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낀 뉴욕의 여성작가가 자아를 찾기 위해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거치면서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도착한 줄리아 로버츠는 자리에 앉자마자 "헬로우, 프레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플래시가 무섭게 터진다"며 사진기자들에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을 시작으로 한 시간 여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여자기자들만 질문을 한다며 이번에는 남자기자들이 질문을 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진 그만 찍으라고 너스레를 던졌고, 애매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에겐 "당신 귀엽다"며 계속 해보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자리를 뜨기 전에는 통역에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달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줄리아 로버츠는 귀여운 여인이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출연했는데.


▶2006년에 책이 출간됐는데 당시 읽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배우이다보니 책을 읽다보면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다. 그런데 몇년 뒤 영화를 만든다고 제의를 해와서 흔쾌히 하게 됐다.


(줄리아 로버츠와 동석한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 디디 가드너 대표는 "왜 줄리아 로버츠를 캐스팅했는지 영화를 보면 너무나 분명하다"며 거들었다)


-뉴욕과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서 촬영을 했는데 어떤 곳이 가장 좋았는지, 그리고 힌두교로 개종했다는데.


▶영화를 찍으면 어떤 배우가 가장 좋았냐, 어떤 곳이 가장 좋았냐고 흔히 묻는다. 그런 것을 다들 묻는 게 놀랍다. 그래서 대답은 않겠다. 힌두교도는 맞다. 그런데 와전된 게 많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갑자기 개종한 게 아니라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20년 전부터 엄마가 하신 말이 있다. 넌 배우니까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엄마 말을 따르겠다.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브래드 피트가 세운 회사인데 어떤 영향을 줬나.


▶브래드 피트가 누구냐(웃음)


(디디 가드너가 대신해 "브래드 피트는 굉장히 사려 깊게 조언을 해준다. 줄리아 로버츠와 오랜 지인이라서 더욱 좋았다"고 답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어떤 것을 더 우선하나.


▶ 다 똑같고 다 필요하다. 한 단어로 다가온다. 중간도 없다. 전체적인 큰 개념으로 사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삶을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없다. 난 지금이 너무 좋고 변화가 필요 없다. 내면을 파고 들어서 어떻게 살을 찌우냐가 중요하다. 립스틱도 필요없고, 주름 수술할 필요도 없다. 남자든 여자든 내면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사진


-피플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았는데.


▶우리 엄마가 몰표를 한 것 같다.(웃음) 아름다음의 비결은 행복이다. 그리고 랑콤 아이 크림 조금.(웃음) 여자만 너무 질문한다. 남자들도 질문 좀 해보라.


-'아바타'가 성공한 이후 디지털 배우들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없나.


▶인간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저마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영혼과 마음,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기계가 대신할 순 없다.


-파스타를 먹는 장면이 상당히 예쁘게 연출됐는데.


▶예쁘다고 해서 고맙다.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6, 7접시를 먹다보면 힘들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기분 좋은 문제였다.


-배우면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데.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사진 좀 그만 찍지 그러냐.(웃음) 도움을 많이 받는다. 다른 엄마들처럼 어떤 때는 좋고, 어떤 때는 힘이 든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한다.


-미국여자로서 인도여행을 떠난 여인을 연기한 게 어떠냐.


▶나는 태어날 때부터 미국여자인데 무슨 소리냐. 무슨 뜻인지 다시 질문해 달라. (기자가 머뭇거리자) 당신 귀엽다. 노력도 가상하고. 무슨 뜻인지 모르니 프로듀서에게 공을 넘기겠다. 내가 못하는 것은 프로듀서가 다 해주니깐.


(이에 디디 가드너는 부유한 여성이 여행을 다닌다는 소리냐면 미국여자가 표면적으로 더 부유하게 보일 순 있다. 하지만 어디든 문제는 똑같다는 게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오래 동안 할리우드에서 톱스타로 자리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비밀이라서 이야기할 수 없다. 비밀을 밝히면 배우조합에서 쫓겨난다.(웃음) 다른 모든 일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비결인 것 같다. 집에서도 일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것. 영화를 만드는 창조적인 과정을 즐긴다. 우리는 그런 당연한 일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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