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11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한국 만화를 영화화 한 첫 할리우드 영화 '프리스트'의 개봉을 앞두고 원작자 형민우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화 '프리스트'의 3D 영상을 맛볼 수 있는 3분여의 영상과 오프닝에 삽입된 프리퀄 애니메이션 영상이 함께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공개된 영화 '프리스트'는 시대적 배경이 과거로 설정하고 좀비와 싸웠던 설정이 뱀파이어와 싸우는 미래로 바뀌는 등 변화된 지점이 엿보였다.
이에 대해 형민우 작가는 "지인들에게도 '바뀐 부분이 기분 나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럴 땐 '너 같으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기분이 좋겠냐 나쁘겠냐'고 되묻는다"고 답했다.
형 작가는 "영화 자체가 제 영화와 갭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제게 촬영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한다면 100% 200%는 물론 앞으로 그리고 싶은 내용까지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는 원작자일 뿐이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할리우드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형 작가는 "감놔라 배놔라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할리우드의 기본적인 상업적 마인드나 비즈니스도 고려됐을 거라고 생각해 그 부분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형 작가는 영화 '프리스트'에 대해 "시대적 배경이나 대상들이 원작 만화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연결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이나 스태프와 이야기를 진행시킬 때 내가 배경이 미래라면 이런 설정을 가져가겠다고 했던 부분을 나름대로 발전시켜 작업했다"며 "'스팀펑크'라고도 하는데 원작이 고전적인 느낌이라면 현대적이고 SF적 느낌이 가미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프리스트'는 신의 규율에 따라 통제되는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프리스트'가 신의 뜻을 거역하고 복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3D 액션물.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가 제작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 '아이언맨'에 참여한 오퍼나지 팀이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 9 개봉을 앞뒀다.
1999년 단행본 1권을 시작으로 2003년 16권까지 출간된 '프리스트' 원작은 국내에서만 50만부,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형민우 작가의 그래픽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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