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정사(情事)로 정사(政事)를 풀었다

에로틱 궁중사극 '후궁'이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주연배우들의 파격 베드신이 예고되었던 만큼 노출 수위와 베드신의 강도에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예고했던 대로 '후궁'의 정사는 관능적이고 격정적이었다. '은교'가 사실적이고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정사신을 선보였다면 '후궁'은 잘 꾸며진 정사신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황금빛 조명,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관능적인 베드신을 연출했다.

특히 성원대군 역의 김동욱은 영화 중 중전과 화연(조여정 분), 화연의 몸종 금옥(조은지 분)까지 세 여인과 격정적인 정사를 나눈다. 영화는 힘이 없는 성원대군의 현실과 그가 권력을 쥐고자 하는 계기를 '정사'로 풀었다.

김동욱의 정사 장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원대군의 감정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중전과 밤을 보내야 하는 권력 없는 서글픈 왕이자 사랑하는 여인 화연에 대한 판타지, 마침내 정사를 나누게 된 화연과의 밤까지. 허수아비 왕인 그에게 정사는 굴욕이기도 하고 동시에 왕권이기도 하다.

영화 '방자전'에서 이미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던 조여정은 '후궁'에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뽐낸다. 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기를 품은 화연에게 정사는 운명을 바꾸는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정사를 나누며 그가 선보이는 격정적인 표정은 분위기를 한층 후끈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에로'를 무기로 한 영화는 많았다. 꼭 필요한 정사신을 담고자 했다는 김대승 감독의 의도가 관객에게도 오롯이 전달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는 6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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