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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밝힌 '장고' 뒷이야기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밝힌 '장고' 뒷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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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안이슬 기자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화려한 액션, 독특한 구성, 극단적인 캐릭터, 잔혹한 묘사. 많은 관객들이 생각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오락적 요소'의 총 집합체다. 단순히 오락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그가 이처럼 사랑받는 감독이 되기는 힘들었을 터,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미국 사회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담았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 웨스틴도쿄호텔에서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담고자 했던 미국의 잔혹사에 대해 설명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백인들을 향해 총을 겨누게 된 흑인 현상금 헌터 장고(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장고의 긴 여정을 통해 영화는 남북전쟁 이전 흑인 노예들이 얼마나 잔혹하게 짓밟혀왔는지를 핏빛 가득한 화면으로 보여준다. 그는 영화를 통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단체인 KKK까지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예제도는 미국의 원죄 중 하나로 남아있고 아직까지 씻지 못했다"며 영화를 통해 노예제도가 있던 당시 미국인들의 잔혹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노예제도가 현재의 흑인과 백인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하며 영화를 통해 노예제도에 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길 원했고, 이 이야기를 통해 노예제도에 대해 대처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미국이 청산하지 못한 노예제도의 원죄에 대해 영화를 통해 용서를 구하거나 답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 장고의 유일한 조력자인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프 왈츠)는 영화 속에서 미국인이 아닌 독일인으로 그려진다. 영화를 통해 노예제도에 대한 사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도 때문이다.


이에 대해 쿠엔틴 타란티노는 "중요한 것은 유일한 좋은 인물인 닥터 킹 슐츠가 백인이라는 점이 아니라 미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다"라며 "그릴 미국인으로 설정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미국을 대신해 사죄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고의 조력자인 닥터 킹 슐츠가 미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 미국의 과거 노예제도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만 보아서는 마냥 진지할 것 같은 이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답게 스릴 넘치는 액션과 신명나는 음악과 장고의 로맨스로 무거움을 툴툴 털었다.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에서 음악이나 액션이 나오는 장면이야 말로 순수한 영화의 순간에 가깝다고 생각 한다"며 "다른 부분은 글이나 무대를 통해서 구현이 가능하지만 액션과 음악이 조화를 잘 이룰 때가 가장 순수하게 영화의 순간이 아닌 가 싶다"며 "영화를 보면 관객들이 신에 휩쓸려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파시즘, 노예제도, 나치, 폭력 등 무거운 소재들을 환상적인 오락영화로 포장해내는 타란티노 감독. 그의 마법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통할까. 오락영화와 사회 비판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가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오는 3월 2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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