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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스토커' 국내 첫공개..명품스릴러의 좋은예

박찬욱 '스토커' 국내 첫공개..명품스릴러의 좋은예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스토커'는 조여드는 긴장감을 내내 떨칠 수 없는 핏빛 스릴러였다. 할리우드에서도 여전한 박찬욱 고유의 향취로 가득한.


19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Stoker)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던 '스토커'가 처음 국내 관객을 만났다.


영화는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스토커 가(家)의 영민한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도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반갑게, 인디아는 극도의 경계 속에 찰리를 맞이한 가운데 그녀 주변의 인물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넘어가는 시기, 아버지와 똑같이 닮았지만 더 젊고 미스터리한 남자를 마주한 여주인공의 심리를 파고든다.


'올드보이', '박쥐'를 통해 처연한 복수, 지옥과도 같은 아이러니를 즐겨 그렸던 박찬욱 감독은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에 이르러 스릴러를 다루는 멋들어진 솜씨를 과시한다. 제한된 공간을 배경으로 세 인물을 카메라에 담지만 99분 러닝타임 내내 가슴을 조이는 듯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박잔혹'이라고도 불린 감독 특유의 핏빛 묘사는 줄어들었지만 99분 내내 가슴을 조이는 듯한 긴장, 극도의 폭력성은 여전하다. 특유의 관능미 또한 여전하다. 고도로 양식화된 화면, 절제된 사운드 탓에 관객은 삶은 계란 껍질을 부수는 소리, 고요한 집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 흔들리는 전등과 전화기의 소음마저도 그 긴장에 일조한다.


위험한 경계를 오가는 여주인공 인디아 역의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흡인력이 탁월하다. 어머니 니콜 키드먼, 삼촌 찰리 역의 매튜 구드도 인상적. 그러나 누구보다 영화를 내내 지배하는 것은 필름메이커 박찬욱이다. 능숙하게 장르를 주무르면서도 고유의 스타일을 살린 그는 할리우드에서도 쉽게 안착할 것 같다.


오는 2월 28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내년 3월 1일 북미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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