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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의 독특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인터뷰)①

'롤러코스터'의 독특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인터뷰)①

발행 :

안이슬 기자

영화 '롤러코스터'의 이지훈 김재화 강신철 임현성 인터뷰

배우 이지훈, 강신철, 임현성, 김재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판타지오 제공
배우 이지훈, 강신철, 임현성, 김재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판타지오 제공


독특한 캐릭터들로 똘똘 뭉친 영화 '롤러코스터'. 부연설명 많은 의사 이지훈(34), 깐깐한 승무원 김재화(33), 아부의 왕 사무장 강신철(35), 도통 진지할 줄 모르는 부기장 임현성(34)까지 버릴 역할 하나 없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개성도 상당했다. 부산영화제 기간 내내 오픈토크, GV 등 모든 행사에서 입담을 발휘하더니 함께 한 인터뷰에서도 웃음이 끊일 줄을 몰랐다. 척 하면 척, 영화의 맛깔스러운 대사만큼이나 합이 좋은 '롤러코스터'의 네 배우를 소개한다.


배우 이지훈/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배우 이지훈/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 극강의 비주얼, 안과의사 이지훈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비즈니스 클래스로 다가오는 이 남자, 어디서 분명 많이 본 얼굴이다. KBS 2TV '직장의 신'에서 이미도와 비밀 사내연애를 즐기던 만년 대리를 이야기하면 다들 '아~'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2004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KBS 1TV '무인시대' KBS 2TV '쾌걸춘향' '부자의 탄생' '제빵왕 김탁구'를 거쳐 '직장의 신'까지 쉴 틈 없이 연기한 이지훈, 이제는 제법 눈에 익은 배우가 됐다.


하정우와 함께 떠난 로드 버라이어티 '577 프로젝트'에 이어 극영화는 '롤러코스터'가 처음. '롤러코스터'가 5~10분짜리 단편이었을 때부터 함께 캐릭터를 구축했다. 독특한 말투의 단발머리 안과의사,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바로 그 인물이 탄생했다.


"제 캐릭터는 빨리 구축된 편이예요. 정우형이 한동안 밀던 말투가 있어요. 아는 분 중에 진짜 영화 속 안과의사 같은 말투를 쓰는 분이 있었대요. 그 말투가 재미있어서 제가 따라했어요. 정우형이 '네가 하니까 먹힌다'면서 그 말투를 넣었죠."


영화에서 제대로 웃음을 담당하는 안과의사의 어딘지 엉성한 응급처지 장면, 애드리브가 마구 터졌을 줄 알았더니 "애브리브 하면 혼나요"란다.


"재미있을 걸 계속 하다보면 정작 하는 사람들은 재미가 없어요(웃음). 애드리브하면 혼나요. 연습할 때는 아이디어를 내보고 하지만 촬영할 때는 맞춘 대로 하는 거죠. 제가 나름 피해자였던 게 안과의사 신이 재미있는 신이니까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안과의사 한 번 가자!' 했어요. 소모가 컸죠."


KBS 2TV '직장의 신'부터 '롤러코스터'까지 작품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이지훈 . 라디오에서도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할 기세다. 오는 11월부터 KBS 2FM '조정치 & 하림의 2시'에 토요일 코너 '마카오 웃음 보장제'에 개그우먼 김영희와 함께한다. 이지훈은 "워낙 입담이 좋으신 분들이라 첫 날은 약간 기합을 넣고 가야할 것 같다"며 긴장했지만 부산영화제 오픈토크 마다 빛나던 그의 입담을 상상하면 웃음은 보장 된 것 같다.


배우 강신철(사진 가운데)/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배우 강신철(사진 가운데)/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 아부의 왕, 사무장 강신철


차분한 말투와 완벽한 서비스, 갤리에서는 최고 권력자인 사무장이니 지적이고 멋진 연기를 할 줄 알았더니 두툼한 비서의 손으로 불꽃따귀를 맞는 고충도 있었다. 사무장 역을 맡은 강신철 또한 하정우 감독과는 막역한 사이. '비스티 보이즈'부터 '577 프로젝트' '더 테러 라이브' '롤러코스터'까지 작품에서 인연도 남달랐다.


"원래는 제가 김성균씨가 하는 역할이었는데 사무장으로 바뀌었어요. 사무장이라고 해서 전 멋있는 건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를 봤더니 권력지향형 인물이더라고요. 일보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웃음).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하는데 처음에는 '어서오십시오'라는 말도 어색했어요. 나중에는 무릎을 꿇는 장면도 있고 하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여자에게 따귀도 처음 맞아봤어요."


각자 캐릭터가 워낙 분명한 영화였던만큼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도 있었을 터, 강신철은 이지훈의 단발머리 가발에 눈독을 들였다.


"역할이 탐난다기보다는 단발머리 가발이 쓰고 싶었어요. 촬영을 마치고 그 가발 쓰고 마준규 의상을 입고 현장을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단발머리를 해서 안 된 사람이 없어요. '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도 그렇고, 하비에르 바르뎀도 그렇고. 그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KBS 2TV '직장의 신'부터 '더 테러 라이브' '롤러코스터'까지 올해 쉼 없이 달려온 강신철, 내년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올해 쭉 바빴어요. 내년에도 그렇게 계속 쉬지 않고 일했으면 좋겠어요. 다작을 하는 것도 좋고, 작품을 계속 하면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내년에도 올해처럼만, 대신 좀 더 잘되고 좀 더 많이 받으면 좋고요(웃음). 업그레이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재화(사진 오른쪽)/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배우 김재화(사진 오른쪽)/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 갤리를 지배하는 자, 승무원 김재화


사무장이 있지만 실제로 갤리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승무원 김활란. '코리아'에서 덩야령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재화가 연기했다. 다른 인물들보다 더 빠른 템포로 대사를 주고받는 김활란. 3개월간의 대본연습이 촬영에서 빛을 발했다.


"갤리 안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바쁘대요. 하정우 감독님이 서로 보지도 않고 할일을 하면서 얘기를 하는 그 상황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어요. 일초도 쉬는 것이 없이 빠르게, 저희도 그런 활기찬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죠."


워낙 독특한 캐릭터가 많아서일까. 기본에 충실한 김활란을 연기하며 너무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비행기 이곳저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김활란 역을 두고 강신철은 '리베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저만 너무 평범한 사람인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너 만큼은 이 비행기에서 노련하고 숙련된 스튜어디스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저는 계속 이 공간 저 공간을 움직이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배우도 창작자라고 생각한다는 김재화. 지방에서 자라 어린 시절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현재 어린이를 위한 동화공연을 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배우들은 "도심에서 공연 하고 있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언젠가는 정말 산골과 어촌을 돌며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 김재화의 꿈이다.


"사람들이 '배우가 왜 연출을 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배우도 창작하는 사람이잖아요. 지금도 작게 뭘 하고 있긴 해요. 어린이들을 위해 '해님 달님' 공연을 하고 있어요. 어릴 때 산골에 살아서 문화적 혜택을 많이 못 봤어요. 나중에 꼭 시골 아이들에게 찾아가서 공연하고 싶어요."


배우 임현성(사진 오른쪽)/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배우 임현성(사진 오른쪽)/사진=영화 '롤러코스터' 스틸

◆ 깐족 대마왕, 부기장 임현성


정말로 이런 부기장이 있다면 승객들은 긴장 좀 할 것 같다. 기장이 진지하게 기내 방송을 하는 동안 끝도 없이 장난을 치고 고가의 기계가 가득한 조종실 아무 곳에나 그릇을 두고 밥을 먹는 모습 등 우리가 생각하는 부기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바로 임현성이다.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에서 선임 수동 역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던 임현성은 그간 '하울링' '사랑' '도가니'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았다. 기장역을 맡은 한성천과 원래부터 친분이 남다르다는 임현성. 부기장을 연기하며 자신이 한성천에게 하는 장난을 십분 발휘했다.


"학교 다닐 때 성천형에게 많이 까불었어요. 그런 걸 많이 살렸죠. 엄격한 기장, 부기장이 아니라 친구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굉장히 애 같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끄는 상황 자체가 재미있을 수도 있고요. 보통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라 판타지를 가질 수 있는데 그걸 깨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었어요."


자신의 캐릭터 외에 탐나는 역할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에 애정이 있다는 의미다. 다른 배우들이 재차 묻자 그는 손화령이 연기한 비서 역을 꼽았다.


"비서를 남자가 했으면 또 분위기가 달랐을 것 같아요. 미묘한 퀘스천을 주는 거죠. '저들은 뭘까?'하는 생각이요. 저는 '기장이랑 부기장이 무슨 사이냐' 이런 질문을 받았거든요(웃음). 사실 연기하는 저희들은 생각도 안했는데 약간 동성애 코드가 있는 것이냐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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