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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vs강제규, 장인과 블록버스터 대가의 대결②

임권택vs강제규, 장인과 블록버스터 대가의 대결②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임권택(사진 왼쪽) 감독과 강제규 감독 / 사진=스타뉴스
임권택(사진 왼쪽) 감독과 강제규 감독 / 사진=스타뉴스


임권택과 강제규, 그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두 감독이 같은 날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9일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제작 명필름)과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제작 빅픽쳐)가 관객과 만난다. 무려 100편 넘는 영화를 만들어 온 한국영화의 장인과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킨 상업영화의 대가가 나란히 신작을 내놨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34년생인 임권택 감독은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6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영화 역사의 산 증인이다. 무려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으며, 그 속에서도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를 작품에 담아 온 한국 영화의 장인이다.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만다라'(1981), 강수연에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씨받이'(1986)를 비롯해'티켓'(1986), '아제아제바라아제'(2000), '취화선'(2002) 등으로 세계에 한국영화의 저력과 정서를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2년 영화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감독 데뷔작인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대히트를 시킨 흥행감독이기도 했다. 1990년 선보인 뒤 2탄, 3탄이 나왔던 액션영화 '장군의 아들' 역시 임권택 감독의 대표 흥행시리즈다. 물론 '서편제'를 빼놓을 수 없다. 1993년 소리꾼 부녀의 처절한 삶을 그린 '서편제'는 단성사라는 단독 상영관에서만 당시로서 100만 관객을 모은 놀라운 흥행작이었다.


김훈의 단편이 원작인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암 선고를 받아 죽음을 앞둔 아내를 두고 젊은 여인에게 욕망을 느끼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임권택 감독은 한국적 정서를 잠시 내려두고 대중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1962년생인 강제규 감독은 시작부터 주목받았던 타고난 흥행감독이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한국영화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대형 흥행작들이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강제규 감독은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게임의 법칙'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쓰며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졌고, 1996년 판타지 멜로 '은행나무 침대'로 화려하게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창시한, 대형 흥행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거대한 기획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한국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직접 강제규필름을 설립해 선보인 다음 작품이 바로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첩보 액션물 '쉬리'다. 1999년 개봉한 '쉬리'는 남북의 긴장관계를 배경으로 액션과 멜로를 결합시킨 대작이었고, 당시 최다인 62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후 2004년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에서 엇갈리고 만 형제의 비극을 담아내며 무려 1147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그러나 2011년 선보인 '마이웨이'는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었음에도 214만 명을 모으는데 그치고 말았다.


대작 전문이란 꼬리표를 내내 달고 지냈던 강제규 감독은 이번 '장수상회'에 이르러 노년의 로맨스를 가운데 둔 소박하고도 가슴시린 이야기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했다. 최근 선보였던 단편 '민우씨 오신 날'은 그 예고편이라 봐도 무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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