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역사 왜곡'을 문제 삼으며 영화 제작진 등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최근 '명량'의 김한민 감독(46)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해 9월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감독과 각본가 등을 고소했다. 당시 비대위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이 왜군과 내통하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는 등의 장면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사건은 피고소인인 김 감독의 거주지인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첩됐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7월 해당 사건을 혐의 없음 처분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전체 흐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만 분리해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 사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달 비대위 대변인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김 감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김 감독을 소환한 것"이라며 "김 감독을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