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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귀향'..영화만큼 스크린수도 의미있기를

'동주''귀향'..영화만큼 스크린수도 의미있기를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일제 치하 아픔과 비극을 담은 두 영화가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주'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삼은 '귀향'이다.


이준익 감독과 강하늘, 박정민이 함께 한 '동주'는 비극의 시대 꿋꿋이 우리말로 쓴 시를 남기고 떠난 시인 윤동주와 그의 벗이자 라이벌이었으나 채 피지 못하고 져 버린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담은 흑백영화다. 6억이 채 안 되는 제작비지만 꼼꼼하고 다부지게 지난 비극의 시간을 담았다. 잊고 지내던 젊은 독립운동가와 여전히 사랑받는 윤동주의 시, 그리고 생체실험에 동원된 정황까지 다룬다.


'귀향'은 불과 14살, 15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어린 소녀들과 이제는 노년이 된 할머니들을 함께 위로하려 한다. 위안부 할머니가 그린 '불타는 처녀들'이란 그림에서 시작된 영화는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 절반 가량을 확보해 지난해 촬영됐고, 기획과 준비가 시작된 지 14년 만에야 빛을 봤다.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겨진 윤동주의 이야기나, 어렵사리 그려진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극이나 모두 이렇게 다뤄져 마땅한 작품이다. 그러나 잘 빠진 오락영화, 화끈한 액션영화들 사이 이들이 설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개봉도 하기 전부터 개봉관 확보를 걱정하는 이유다.


17일 앞서 개봉한 '동주'는 공식적으로는 같은 날 개봉하는 작품이면서도 변칙개봉까지 해 가며 일찌감치 관객몰이에 나선 '데드풀'과 맞붙었다. 개봉 첫 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른 '동주'의 개봉관은 약 370~400여 개를 오르내린다. 교차상영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개봉관은 약 250개 수준으로, 박스오피스 5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 주 뒤인 오는 24일 개봉을 준비하는 '귀향' 또한 충분한 스크린을 잡고자 분투 중이다. 롯데, 메가박스 체인에 이어 CGV에서도 일단 스크린이 잡히기 시작했다. 목표는 일단 300개지만 어느 정도 개봉관이 확보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오락적이지 않은 영화, 혹은 보면 아프고 불편한 작품들이 첫 주부터 폭발적으로 흥행하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스크린 확보가 더 중요하다. 단기간에 관객을 흡수하는 와이드릴리즈에서도 물론이지만, 스크린 몇 개가 생존과 직결되는 작은 영화에는 더욱 절박한 문제다. 작은 영화들이 CGV아트하우스나 롯데의 아르떼 등 적은 스크린에서라도 길게 관객과 만나는 방안을 선호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변칙과 반칙이 횡횡하는 와중에 개봉 첫 주가 지나면 우수수 스크린에서 밀려나기 마련인 탓이다.


돈 되는 영화만 우르르 틀어대는 게 당연시되는 작금의 상황이 이들에게 결코 좋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에 한번 더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의미있는 작품이 진정 의미를 가지려면 극장에 걸려 관객에게 전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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