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니아 출신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신작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최근 러시아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주연과 연출을 겸한 신작 '온 더 밀키 로드'의 칸 영화제 진출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칸 영화제의 일에 정치가 개입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며 "누군가 내 영화를 초청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의심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또 출품 마감 시한을 하루 넘겼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지난 몇 년 간 이런 일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며, 마감 시한을 구실로 칸이 자신의 영화를 초청작 목록에서 뺐다고 주장했다.
앞서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서방 세계와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거듭 표명해온 바 있다. 그는 영화 '아빠는 출장중'으로 1985년, '언더그라운드'로 1995년 2차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1989년에는 '집시의 시간'으로 칸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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