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개봉을 앞두고 이런저런 화제몰이 중입니다. 지난 12일에는 대한극장에서 시사회를 열고 한국에서 처음 첫 선을 보였습니다. 끝난 뒤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옥자'에 함께 한 다국적 출연진과 스태프의 이름이 가득 담긴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엔 쿠키 영상도 있죠. 그런데 크레디트 막바지 눈길을 끄는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옥자'가 '땡스 투(Thanks to)' 자막을 넣어 감사를 전한 명품 브랜드 샤넬입니다. 그것도 아주 커다랗게 눈에 들어옵니다.
'옥자'와 샤넬을 이어준 것은 다름아닌 배우 틸다 스윈튼입니다. '설국열차'에 이어 '옥자'까지 두 편의 영화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파트너이자 동지죠. 특히 이번 '옥자'에는 배우 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어로 영화 절반을 만들어야 하는 봉준호 감독에게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그런 틸다 스윈튼은 샤넬의 뮤즈로 오래 활동해 왔습니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면서 여러 자리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죠. 영국 출신의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로 여러 영화에서 맹활약하는 그녀는 기품있는 패션 스타일과 위풍당당한 태도로 또한 주목받는 패션계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그런 틸다 스윈튼을 매개로 샤넬이 '옥자'에 등장하는 패션 아이템에 참여한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촬영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틸다 스윈튼의 핑크색 한복입니다. 미자 역 안서현도 같은 디자인의 한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2015년 한복을 재해석해서 화제가 됐던 칼 라거펠트의 샤넬 크루즈 콜렉션 의상입니다. 당시 쇼 무대에서 공개됐던 의상은 가슴의 띠 컬러가 좀 더 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 초반에 등장하는 틸다 스윈튼의 인상적인 하얀 드레스도 샤넬의 것입니다. '옥자'의 히로인으로 틸다 스윈튼과 호흡을 맞췄던 안서현도 올해 칸에서 내내 샤넬의 드레스를 입었죠.
관심 있으신 패션 피플들이라면 '옥자' 속 패션을 눈여겨 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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