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광석과 동물원이 모티프인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박기영 음악감독이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과의 문제가 껄끄러워 고인의 노래는 뮤지컬에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물원 멤버이자 '그 여름, 동물원' 음악감독을 맡은 박기영은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이 숨진 사실이 10년 만에 드러나 아내 서해순씨를 둘러싼 경찰 조사까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기영 음악감독은 "음악 외적인 이슈로 광석이 형 이야기나 노래가 범람한다. 많은 분들이 이게 공연 올리는 데 좋은 쪽으로 작용하나, 부정적인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 음악감독은 "저작권 문제까지 연계가 되면서 안타깝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김광석이 쓴 노래는 사용하지도 듣지도 말자는 움직임도 좀 있더라"라며 "저희 공연 와보신 분은 알겠지만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경우 서해순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노래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김)광석이 형 사후에 어떤 문제로든 서해순씨하고 뭔가 얼굴을 대하고 유선상으로 상의하고 말을 섞어야 하는 걸 반겨할만한 음악 친구들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부분 광석이 형이 직접 작곡한 몇몇 곡들이 거기에 해당된다. 서해순씨에게 사용 승낙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 이익이 서해순씨에게 돌아가는 건 사실 싫다"고 고백했다.
박 음악감독은 "그래서 저희 작품 경우 그런 노래는 레퍼토리에서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작업해 왔다"며 "그런 문제들이 이번에 이슈가 됐다. 사실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광석이 형이 이슈가 되는 게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 여름, 동물원'은 고 김광석과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그룹 동물원이란 이름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던 그 친구, 창기, 기영, 준열, 경찰이 함께했던 청춘의 시간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고 김광석과 동물원의 명곡들을 출연 배우들의 100%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선보인다. 오는 11월 7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