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기묘했지만 잔잔하게 빠져드는 로맨스였다.
1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이번 작품은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으로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열릴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대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시작부터 이 영화가 판타지임을 보여줬다. 여주인공 엘라이자의 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현실 위에 판타지를 덧입힌 것처럼.
비밀 실험실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는 어느 날 실험실로 온 괴생명체와 만나게 된다.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에게 끌리게 된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와 교감한다. 그리고 괴생명체를 해부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는 현실을 배경으로 했지만, 상황들은 기묘했다. 비늘로 덮힌 괴생명체 뿐만이 아니다. 평범한 듯 하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바라는 엘라이자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와 괴생명체가 교감해 가는 과정들 또한 범상치 않았다.
여기에 때로는 뮤지컬 같은 OST, 동화 같은 영상미, 그러면서도 현실의 어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이목을 끈다. 196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이해 못할 듯 하지만, 주인공들을 비롯한 인물들이 각각 처한 상황은 공감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이런 영화의 구성은 기묘한 '셰이프 오브 워터'에 잔잔하게 빠져들게 한다. 격분하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물 속에서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듯이 감정을 끌어간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빠져들게 되는 시간이다.
한편 '셰이프 오브 워터'는 오는 22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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