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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림2' 장단점 여전한 中맞춤형 로봇-괴수액션

'퍼시픽림2' 장단점 여전한 中맞춤형 로봇-괴수액션

발행 :

김현록 기자

[리뷰]영화 '퍼시픽림:업라이징'

사진='퍼시픽림:업라이징' 포스터
사진='퍼시픽림:업라이징' 포스터


'퍼시픽림:업라이징'(감독 스티븐 S. 드나이트)은 2013년 영화 '퍼시픽림'을 잇는 속편이다. 더 크게, 더 세게 가는 속편의 법칙을 여지없이 따르며 스케일을 앞세운 로봇-괴수액션의 한 극단을 선보인다.


'퍼시픽림'의 히어로 히어로 스탁커 펜타코스트(이드리스 엘바)가 목숨을 바쳐 지구를 구한 지 10년이 흘렀다. 태평양 심해저의 포털(브리지)을 뚫고 나타난 거대 괴수 카이주, 그와 맞선 거대한 인간형 로봇 예거의 대결도 전설로 회자된다. 군을 뛰쳐나와 버려진 예거 부품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스탁커의 아들 제이크(존 보예가)는 빈민가에서 부품을 모아 예거를 만드는 소녀 아마라(케일리 스페니)와 함께 다시 예거 군단 훈련소에 보내지고, 예거를 대체할 로봇 드론을 시험하던 가운데 인류는 뜻하지 않던 적과 다시 대면하게 된다.


첫머리부터 '전투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강조하는 '퍼시픽림:업라이징'의 광고문구는 가장 정확한 설명이다. 전편보다 키를 더 키운 예거들은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 정도는 귀여운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버릴 정도다. 이들의 묵직한 전투는 그 자체가 마니아를 열광시킨 '퍼시픽림' 시리즈의 시그니처고, 2편에서도 가장 눈길을 붙드는 대목이다.


툭툭 맥락이 끊기는 느닷없는 전개는 이번에도 여전하니 처음부터 기대를 접는 쪽이 낫다. 개연성과 감정선을 떼어 놓고 보면, 화면도 정서도 투박하고 어두컴컴했던 1편과 비교해 절망감은 줄었고, 화면은 더 밝아졌으며, 액션엔 속도감이 붙었다. 하이라이트 액션신의 박력은 좀 더 줄어든 느낌이다.


'퍼시픽림' 1편은 개봉 당시 중국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거두며 흥행한 탓에 전세계 흥행 4억 달러를 넘겨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북미에선 흥행에 참패했지만 마니아들로부터는 열광적 지지를 얻었다. 그 때문일까. 퍼시픽림'은 2편에 들어 적극적인 수요자 맞춤형 작품으로 탄생했다.


괴수물, 로봇물, 특촬물의 마니아를 위한 액션은 좀 더 유려해졌다. 1·2편을 관통하는 주인공 격 예거 '집시 데인저' 외에도 '세이버 아테나', '브레이서 피닉스', '타이탄 리디머' 등 4개 예거 군단에 정체불명의 '옵시디언 퓨리', 작은 재주꾼 '스크래퍼'까지 다양한 예거들에게 보다 정교한 설정, 분명한 캐릭터를 부여해 관심을 높였다. 환한 햇살 아래 도시와 배경을 바꿔가며 거대 로봇끼리의, 로봇과 괴수 간의 육탄 액션을 선보인다.


'퍼시픽림:업라이징'이 더 분명하게 의식한 쪽은 차이나 파워다. 2016년 중국 완다 그룹이 '퍼시픽림' 시리즈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최첨단 기업은 중국 미녀배우 경첨이 이끄는 샤오 그룹이고, 예거 조종사들과 훈련생들을 통솔하는 지휘관은 카리스마 넘치는 중국인이다. 물론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는 데도 중국이 큰 몫을 해낸다. 카이주와 예거의 전투 속에 다름 아닌 도쿄 도심이 박살나는 데도 차이나 파워가 작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찌저찌 카이주와의 2차전을 마무리한 '퍼시픽림:업라이징'은 배경을 달리 한 3편을 노골적으로 예고하며 끝을 맺는다. 크게 궁금하지는 않다.


3월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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