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임권택이 원로 배우 고 최은희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임권택 감독은 18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된 고 최은희의 빈소를 조문했다.

임권택 감독은 아내 채령과 함께 고 최은희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감독의 표정은 침통해 보였고,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 영화인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해 보였다.
임권택 감독은 향을 태우는 것으로 예를 갖췄다. 아내 채령 또한 고인을 향한 예를 다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최은희는 지난 16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2세.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고 최은희. 그녀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앞서 고은아, 최난경, 윤일봉, 정혜선, 신영균, 문희, 오경아, 최지희, 최윤식, 한승헌, 태현실, 오정아를 비롯해 황기성 제작자, 이장호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이 조문했다.

고 최은희는 1926년생으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 1947년 첫 영화 '새로운 맹서'를 선보였으며 이후 '성춘향' '지옥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 등 1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의 중심에 섰다.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 후 신필름을 함께 이끌었고, 영화 '민며느리'를 연출하는 등 한국 3번째 여성감독으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으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남편 신상옥 감독과 배우 오수미의 스캔들로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고인은 이듬해인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다. 그 행방을 찾던 신상옥 감독 또한 그해 7월 납북돼,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동반 탈출하기까지 북한에서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는 한국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을 치르기 위해 유족과 논의했으나 고인의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