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포기 맨발투혼"..'데자뷰' 남규리의 스릴러퀸 도전(종합)

맨발투혼, 미모포기, 체중감량을 불사한 남규리의 스릴러퀸 도전은 통할까?

2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데자뷰'(감독 고경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데자뷰'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여자가 자신이 냈다고 생각한 사고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남규리 이규한 이천희는 '스포일러 주의'를 당부하며 영화 줄거리에 대해서는 설명을 아꼈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데는 거리낌이 없었다.

남규리가 환각과 광기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지민 역을 맡았다. 그는 "밤잠을 설쳤다.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 밤잠을 설쳤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남규리는 "'사라진 밤'의 김희애, '비밀은 없다' 손예진 선배의 연기를 눈여겨봤다. 장르가 비슷하고 어떤 식으로 감정을 끌고 가시는지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이어 "디테일이나 표정 변화를 의식한다기보다는 나로부터 시작해야 깊고 솔직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를 많이 대입시키려 했다"고 강조했다.

남규리는 "꾸밀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영화 쪽에서 예쁜 장면이 별로 없다고 미안해 하시더라"며 "저는 몰입감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저에게는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얼마나 몰입했는지 함께 한 이규한이 "남규리씨가 처음 촬영부터 끝날 때까지 약 5kg이 빠졌다. 말라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는데도 안타까웠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천희 또한 "남규리씨가 촬영할 때만 슬리퍼를 벗고 촬영하다가 나중에는 슬리퍼도 포기하고 네다섯시간 맨발로 촬영장을 돌아다녔다. 저래도 되나 싶었다"고 남규리의 맨발 투혼을 알렸다. 이에 이규한은 "영화 부시맨 이후 가장 오래 맨발로 출연한 배우가 아닐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규한은 지민의 오랜 연인이자 약혼자 우진 역을 맡아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이규한은 "영화를 좋아하고 하고픈 열망이 있었다. 하게 되면 드라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규한은 "'데자뷰' 시나리오 2장을 보고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것 같다. '할게' 하고. 보는 순간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예능도 많이 하고 드라마도 했지만 영화에서 만큼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이 나왔으면 한다. '데자뷰'를 통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천희는 2015년 영화 '돌연변이'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베테랑 형사 차형사 역을 맡았다. "종결된 사건인데도 의심을 하는 형사 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천희는 "사람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매력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하면 저도 즐거울 것 같고 저 자신도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도전했다.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데자뷰'에 대해 "젊은 관객들이 좋아하실만한 젊은 감각의 스릴러"라고 소개한 이천희는 "남자분들보다 여성분들도 스릴러를 좋아하시더라. 연인들도 같이 가서 공포나 스릴러를 보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공포영화를 잘 못 봤었는데 요즘엔 가끔 아내 전혜전씨와 같이 가서 손붙잡고 보고 한다. 그 순간순간이 좋더라. 연인이나 부부들도 보시면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살인사건은 벌어졌지만 피해자는 없는 독특한 스릴러. 남규리의 스릴러퀸 도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세 배우의 앙상블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데자뷰'는 오는 5월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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