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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어벤져스3' 오역논란 어쩌다 이렇게까지

[☆비하인드]'어벤져스3' 오역논란 어쩌다 이렇게까지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
사진='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


아래 기사 내용은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흥행 행진 중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오역 논란으로 시끌시끌합니다. 마블 히어로물의 번역을 주로 담당해오고 있는 번역가가 몇몇 중요한 대사를 완전히 다른 어감으로 번역했다는 겁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두 부분은 막바지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입니다. "It's end game"이라는 대사죠. 체스게임의 마지막 단계, 통상 최종 단계를 이르기에 "최종단계야"혹은 "마지막 단계야"라고 번역해야 하는 게 맞는데 박지훈 번역가가 "가망이 없어"로 번역하면서 영화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쿠키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짤막한 대사가 "어머니"로 번역되면서 완전히 다른 늬앙스를 전했다는 겁니다. 'mother fxxxxx'라 욕을 하려던 닉 퓨리의 대사가 앞부분만 번역되면서 본래 의미는 물론 캐릭터의 이미지까지 바뀌었다는 거죠. 이른바 '닉 퓨리 효자설'로 회자됩니다.


실제 대사와 자막의 번역이 완전히 다르면 자막으로 영화의 대사와 의미를 파악하는 다수 관객에게는 혼란이 되는 게 당연합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측은 이와 관련해 상영 중인 영화의 자막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해석과 해설의 차이가 있지만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4탄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충격적인 전개로 화제가 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인 만큼 영화 속 장면이나 대사가 '어벤져스4'에 이르러 또 다른 의미를 지니거나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목조차 정해지지 않은 '어벤져스4'는 온통 베일에 가려져 있기에 더더욱 단정하는 데 부담이 있을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마블 히어로물의 경우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만으로 번역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특히 배우들에게까지 완벽한 대본을 전달하지 않았을 만큼 입단속과 보안유지에 심혈을 기울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경우 등급심의조차 대본을 미국에서 바로 공수해 받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프로 번역가에게 일을 맡기는 거지만요.


한 영화 관계자는 "이렇게 보안이 철저하면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개봉 직전 번역을 진행해야 한다. 대본만으로 번역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아쉬운 대목이 생기기 쉽다"면서 닉 퓨리의 마지막 대사가 대본엔 그저 'mother'로만 적혀 있었던 건 아닐까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측은 여전히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는 대본 등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뜨거운 오역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어벤져스3'은 개봉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폭풍 흥행 중입니다. 되려 오역을 비롯한 논란은 영화 관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MCU의 세계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역 논란 자체도 관객들이 영화를 수동적으로 그저 받아들이는 단계를 넘어섰기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열성 마블팬이 아니더라도 다수 관객들이 영화와 관련된 이스터에그를 찾아보고, 세계관을 이해하면서 '어벤져스4'를 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MCU는 더욱 공고해집니다. 설마 이것까지 마블의 빅픽처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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