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 감독이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주홍글씨'로 변혁 감독은 2009년 발표한 '오감도' 이후 1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영화 '상류사회'로 관객을 만난다.
변혁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0년 만의 개봉을 앞둔 변혁 감독은 첫 영화 때보다 더 떨린다고 말했다.
변혁 감독은 오랜만에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된 그는 영화를 향한 시선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영화 속 그려진 욕망과 시선을 사로잡는 베드신, 그리고 영화의 의미 등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10년 만의 신작이다
▶오랜만에 시사회를 가는데, 시험 보러가는 기분이었다. 첫 영화를 발표할 때는 오히려 뻔뻔했는데 조심스럽고 두려운 기분이 들어 긴장 됐다.
-영화에 대한 반응을 확인 했는지?
▶ 몇몇 장면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혼하고 직장을 가진 어른들의 고민을 다룬 이야기다. 이것이 잘 읽히면 좋겠다. 박해일과 수애 모두 너무 잘하는 배우라 함께 잘 촬영했다. 감사하다.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한 소감이 궁금하다.
▶ 현장이 많이 바뀌었더라. 시간이 없으니까 현장에서 캐릭터를 고민하고 상의할 수가 없다.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해서 현장에서는 큰 무리 없이 촬영했다. 매일 몇시간 이상 촬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도 있다. '이거 오늘 끝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환경이 좋아진 것 같았다.

-영화 개봉 전부터 노출과 베드신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 영화는 다양한 것을 다루고 있다. '상류사회'에도 현대 예술의 허위, 여성의주권을 다룬 영화, 정치 젠트리피케이션, 이것을 이용하는 언론 이야기 그런 것이 담겨 있다. 일단 한 부분을 소개하고 다른 부분은 다른 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것(베드신)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거나, 다른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좀 아쉽다.
-이런 '상류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
▶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영화는 시대를 그린다. 항상 제가 관심 가진 영화 주제다. 죄의식, 갈등, 이 시대의 고민 같은 것들. 우리가 컴퓨터 포털 화면을 보면 각 섹션마다 여러 이야기들이 톱으로 떠서 우리에게 정보로 쏟아진다. 예전과 다르게 다른 자극들이 동시에 쏟아진다. 영화도 그렇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좀 다양한 것을 다루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를 선택했다. 이야기 소재는 뉴스에서 많이 얻는다. 물론 어떤 구체적인 사건들을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지만, 지금도 일간지에서 굉장히 센 사건들이 매일 매일 나오고 있지 않나. 영화는 그 사건들 중 일부를 선택하니까 도드라져 보인다.
-앞서 '불편한 장면'에 대한 말을 했는데, 윤제문과 일본 AV배우의 파격 정사신이 주목 받았다.
▶ 한용석(윤제문 분)이 재벌 총수인데, 그 사람의 욕망이 뭘까 고민했다. 예술가를 욕망하는 캐릭터를 잡았고, 그 정사 장면이 한용석에게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장면이다. 정사가 아니라 창작 활동이기 때문에 밝은 공간에서, 그리고 재단 같은 곳에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한다. 일부러 더 밝고 화려하게 촬영했다. 중간에 비서가 와서 전화를 하고 하는 것도, 그것이 예술을 하는 행위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저게 아트라고? 저게 말이 돼? 뻔뻔하다'라고 반응하게 만들고 싶었다. 윤제문의 뒤태가 아름다워서 찍은 것이 아니다.(웃음) 욕망의 추악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윤제문 배우가 운동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운동하지 말라고 했다.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촬영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10년만의 영화인데 예상 관객수는?
▶ 천만 영화, 천만 영화 많이 들어서,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는데 막상 개봉을 앞두고 어렵고 걱정이 된다. 자본에 대한 도덕성을 지키고 싶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좋겠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故이은주 관련한 악플러를 고소했다.
▶ 그동안 말도 안되지만 참아왔다. 하지만 영화에 피해가 되면 안되니까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 억울함이 있었지만 이야기가 나오면 고(故) 이은주에 피해가 갈까봐 참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영화를 만들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항상 모두 읽히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류사회'는 다양한 것을 다루고 있다. 정치적인 것도 있고 여러가지이야기가 많다. 그러니 선입견 없이 오셔서 영화를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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