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암투병 끝 별세한 '한국영화의 큰 별' 배우 고 신성일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30분 전남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4일에 이어 5일에도 영화인과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에 나서며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영화계의 대스타를 기렸다.
5일에는 원로 방송인 송해를 비롯해 배우 김창숙, 방송인 정은아 등이 이른 시간부터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정치 활동을 함께 한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지상욱, 나경원, 정병국, 김성태 의원 등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배우 장미희, 태현실, 조형기, 정혜선, 최지희, 강석우, 전원주를 비롯해 이두용 김호선 정인엽 정진우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배우 한지일 등은 연이틀 빈소를 지켰다. 고 신성일과 영화 '소확행'을 준비했던 이장호 감독도 일본에서 급거 귀국, 빈소를 찾았다. 이장호 감독은 "신성일은 출연하지 못하지만 영화 제작은 계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신성일을 향한 조문 행렬은 빈소가 차려진 첫 날인 지난 4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날은 배우 최불암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안성기, 김수미, 임하룡, 박상원, 문성근, 조인성, 한지일, 감독 이창동, 정지영, 이장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이사장, 오석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신영균 신영균문화재단 명예회장, 한복연구가 박술녀, 방송인 임백천, 가수 현미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조화를 보냈다.

1937년생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무려 50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군림했다.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도 남겼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고인은 항암치료 중에도 왕성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며 생의 의지를 불태웠고 불과 한 달 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밝은 모습으로 레드카펫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공식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지난 3일에는 병세가 위중해 유족들이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를 예약한 일이 알려져 오보 소동을 빚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례 절차다.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6일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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