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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막다른 골목의 추억' 긴 연애의 담담한 마침표

[리뷰] '막다른 골목의 추억' 긴 연애의 담담한 마침표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사진=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유미(최수영 분)에게는 4년 간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태규(안보현 분)가 있었다. 그런 태규가 일본 나고야로 전근을 가면서 두 사람의 연애는 마침표를 찍었다. 태규가 나고야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기 때문.


흔히들 연애를 끝마치고 나면 술을 마신다거나 계속 눈물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그렇지 않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유미도 태규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호텔방으로 돌아와 눈물을 흘린다. 단지 잠시 동안 눈물을 보일 뿐이다.


유미는 체크아웃 시간을 넘기고 나서야 호텔을 빠져나온다. 그러다 막다른 골목에서 카페이자 게스트 하우스인 엔드 포인트에 들어간다. 유미는 엔드 포인트에서 머물게 된다. 처음엔 이별의 아픔을 잠으로 잊기 위해 움직임이 없다. 그래서 엔드 포인트의 손님들로부터 걱정을 산다.


/사진=영화 '막다른 추억의 골목' 스틸
/사진=영화 '막다른 추억의 골목' 스틸

유미는 그곳에서 만난 니시야마(다나카 슌스케 분)가 베푸는 친절로 마음을 열게 된다. 그렇게 방문을 열고 공용공간으로 내려온다. 유미는 다양한 친구들과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담담하게 이별의 아픔을 잊어간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영상미도 이야기와 같이 담백하다. 일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청량함이 더해졌다. 여느 영화와 달리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로맨틱한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가진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해준다.


여타 이별 후 이야기처럼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는 눈물로 시간을 보내거나 술에 만취한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이별의 아픔을 위로한다. 연애의 마침표로 인해 모든 것이 끝나는 줄만 알았다. 그렇지만 유미는 캘리그라피로 다시 이어나간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원작에서는 유미와 니시야마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로해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별의 아픔을 잊는 방법은 다양하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옆에 있는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유미의 모습은 현실과 조금 떨어진 이야기일지라도,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을 담백하게 전달한다.


가수 출신이란 공통점을 가진 최수영과 다나카 슌스케의 호흡은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축구전술에서 비롯돼 말맛을 살리며 주고받는 것을 일컫는 은어) 잘 맞아떨어진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국경을 뛰어넘어 위로를 안겨준다. 최수영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은 덤이다.


4월 4일 개봉. 러닝 타임 89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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