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만들어진 영화 '난폭한 기록'(감독 하원준)이 5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난폭한 기록'은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형사 기만(정두홍 분)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킬러 VJ 국현(류덕환 분)의 리얼한 동행취재기를 담은 범죄 액션영화다.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 감독이 주연을 맡아 류덕환 등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액션 중심의 영화이다 보니 개연성과 줄거리는 포기하고 보더라도 너무나 촌스러운 화면과 구시대적인 이야기들이 관객의 발목을 사로잡는다. 청소년관람불가답게(?) 잔인한 장면도 이어진다.
형사인 기만은 마약 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후, 본인이 누명을 씌운 동료 형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뒤늦게) 밝히기 위해 의문의 마약 조직을 쫓는다. 마약 조직원들과의 싸움에서 칼에 찔려,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로 살아가는 기만은 정기적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진통제를 맞으며 마약 조직을 쫓는다.
결국 이 마약 조직이 흑산도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취재하려는 VJ 국현과 마약 조직에 납치된 피해여성의 여동생과 흑산도로 향한다. 이야기는 90년대 조폭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르지만, 머리에 칼날이 박혔다는 설정, 북한에서 넘어와 특종을 찾기 위해 형사를 따라다니며 목숨 걸고 촬영하는 VJ, 언니를 찾기 위해 퇴폐업소에 취직했다가 합류하게 된 여동생이라는 과도한 설정이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마약조직의 희생양으로 여성이 사용되고, 납치된 여성을 돈으로 사려는 장면들은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액션마저 아쉽다. 타격감을 주기 위해 과한 사운드를 사용해서 균형이 안 맞는다. 대사는 묻히고 타격 소리는 너무나 과장되게 크다. 1990년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17대 1의 맨몸 액션도 제대로 담기지 않아서 볼거리로 부족하다. 참치캔 액션, 고무장갑 액션 등 생활용품을 활용한 재치있는 액션들도 담아냈지만 조악한 스토리 위에서 액션도 사그라 들었다.
류덕환은 쉴새 없이 '씨X'이라고 욕을 내뱉는다. 얼마나 욕을 많이 하는지, 시사회가 끝난 뒤 류덕환이 "제가 영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욕을 너무 많이 하더라.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기까지 했다. 스토리도 엉성하고 쾌감을 즐기기엔 잔인한 장면과 피가 난무하는 액션이 가득하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너무나 '난폭한' 시간이다.
7월 1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