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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변칙 개봉에도 여전히 마블민국 [★날선무비]

'스파이더맨', 변칙 개봉에도 여전히 마블민국 [★날선무비]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영화 스틸컷
/사진=영화 스틸컷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소니픽쳐스가 배급하고 마블이 제작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이 개봉 열흘만에 500만 관객을 훌쩍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통상 신작 영화는 목요일에 개봉하지만 최근에는 각 영화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등이 생기며 수요일에 개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스파이더맨'은 월요일 자정에 개봉, 영화 개봉의 암묵적인 룰을 어겼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가 나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지난 2일 0시에 개봉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는 지난 5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에 대해 "업계가 지켜온 상식과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최소 7일의 상영일과 상영기회를 빼앗아간 사례"라며 "이는 한국영화계가 지향하는 동반성장이행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는 "어떤 영화이건 영화상영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최소 7일의 상영기간을 보장받아야 하고, 이를 통해 영화 산업의 다양성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면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사례가 한국 영화 상영 업계에 적절치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음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만이 이 같은 비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른 영화들도 유료시사 등의 명목으로 일찍 개봉하며 논란이 됐고 비판을 받았다. 다만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처럼 큰 자본이 들어가고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 된 영화가 굳이 이렇게까지 상도의를 어기며 일찍 개봉했어야 하느냐는 점에서 다른 작품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듯하다.


대한민국은 '마블민국'이라 불릴 만큼 마블에 충성도 높은 영화 팬들이 많다.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 개봉 첫날 몰린 관객들만 보더라도 마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다. 물론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엄밀히 말해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는 아니다. 영화 제작은 마블이 했지만 배급은 소니픽쳐스가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가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토니 스타크의 향수에 젖은 피터 파크(톰 홀랜드 분)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그 어느 작품보다 '어벤져스'와의 연결고리가 단단하다.


이처럼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소니 픽쳐스가 굳이 '변칙개봉'이라는 화살을 감수해가며 월요일 자정이 넘어 영화를 개봉한 것이 안타깝다.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흥행과 화제성을 가져갈 수 있을텐데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흥행에 '변칙개봉'이라는 오점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관객들은 '스파이더맨'의 변칙개봉보다는 토니 스타크 없이 싸우는 피터 파커의 모습에 더욱 관심을 쏟는듯 보인다. 여전히 '마블민국'답게 영화는 흥행 중이다. 왜 '스파이더맨'만 문제 삼느냐는 관객도 있고, 그런 불만을 말하기 전에 한국영화를 제대로 만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변칙개봉을 한 영화가 마블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에 대한 비판도 마블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난히 마블 영화의 변칙 개봉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영화의 덩치가 크기 때문이고 많은 관객들이 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닉 퓨리 역할로 마블 영화와 함께 해온 사무엘 L 잭슨은 다른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도 '어벤져스'에 대한 질문만 쏟아지자 이렇게 답했다. "(마블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영화를 만들다. 이제 '어벤져스'나 '마블'이 아닌 다른 영화도 좀 봐야 할 때다"라고. '스파이더맨' 같은 덩치 큰 영화의 변칙개봉은 관객들이 다른 영화를 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뺏는 것이며 작은 영화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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