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제이,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널 찾아가 지켜줄게"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강아지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다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다. 반려견의 이름을 붙여줄 때 비로소 가족의 일원이 된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다면 든든할 것이다.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 분)는 이든(데니스 퀘이드 분), 한나(마그 헬젠버거 분)와 함께 생활한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바로 베일리다. 베일리는 이든의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씨제이의 곁을 맴돌며 돌봐준다. 그가 씨제이를 돌봐주는 것은 이든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나는 글로리아(베티 길핀 분)에게 일을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하라며 씨제이를 돌봐주겠다고 한다. 글로리아는 자신에게서 딸마저 빼앗아갈까 전전긍긍하다 결국 씨제이와 함께 집을 떠난다. 나이가 많은 베일리의 몸상태는 예전같지 않다. 곁에서 씨제이를 지켜달라고 한 이든의 말 때문인지 그런 베일리가 몰리, 빅독, 맥스로 환생한다.
베일리는 환생할 때마다 씨제이가 어디에 있든 찾아간다. 강아지로 계속 다시 태어나 씨제이의 곁을 지키는 베일리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베일리는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환생한다. 이야기는 베일리의 시선에서 그려지며 적재적소에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와 어우러진다.
'안녕 베일리'의 큰 수확은 배우로 도전한 가수 헨리다. 음악 방송과 예능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그가 연기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헨리는 씨제이의 친구 트렌트 역을 맡았다. 흔히 알고 있는 헨리의 모습과 상반되기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속 헨리는 장난기 없는 진중한 모습이기에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베일리의 환생 여정을 따라 가면서 자연스럽게 반려견을 떠올리게 된다. 반려견이 없다면, 베일리와 같은 반려견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반려견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그런 존재로 느껴진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 입양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수의 연예인들도 강아지를 사는 게 아닌 유기견을 입양하는 추세다. 이와 맞물려 '안녕 베일리'는 다시 한 번 유기견 입양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켜줄 계기가 될 것이다.
9월 5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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