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②에 이어서
배우 반민정이 돌아왔다.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생긴 조덕제의 강제추행치상 및 무고의 재판 결과 대법원이 항소심에서 조덕제의 유죄를 인정한 후 처음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영화 '대전블루스'(감독 박철웅)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반민정은 작품으로 인터뷰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대전블루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 연극 '동치미'로 유명한 김용을 작가의 희곡 '손님'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 중인 정신과 전문의와 말기 암 환자들, 그들의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민정은 영화 속에서 호스피스 병동 강 박사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생긴 조덕제와의 법적 공방 이후 5년여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반민정을 직접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들었다.
-몇 년간 조덕제와의 법정 공방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일련의 사건들 이후 다시 배우로 스크린에 돌아온 것이 큰 의미인 것 같다.
▶ 제가 그 피해를 당한 시기에는 당사자이고 중심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수 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침묵하고 잊혀지게 하라는 사람도 있었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라는 사람도 있었다. 저는 그냥 저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단지 저는 제가 당한 사실이 진짜고 그걸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피해자를 탓한다. '네가 이야기를 해서 그렇다'라고 한다. 5년 넘는 시간 동안 제가 침묵하고 있는 동안 왜곡됐던 그런 사건들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내 진심과 진실만 이야기하자 그렇게 생각한다. 저에게 용기 주신 많은 분들이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저의 사건이 가십거리로 남게 하고 싶지는 않다. 좋은 사례로 남아서 용기를 주고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조덕제 사건에 대해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너무 편향된 시선으로 보지 마시고 진실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저도 그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게 됐다. SNS도 시작했다. 너무 걱정되기도 했지만 조금 더 잘 버티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대전 블루스' 예비 관객들에게.
▶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개봉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가 오히려 이 시국에 위안과 치유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장에 와서 봐달라고 하기가 좀 죄송하지만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건강하게 관람하시면 좋겠다. 또 IPTV로도 개봉하니까 힘든 시국을 함께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