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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주 "'드라큘라' 속 미나의 갈등 요소 되고파" [★FULL인터뷰]

이충주 "'드라큘라' 속 미나의 갈등 요소 되고파" [★FULL인터뷰]

발행 :

강민경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 마지막 공연까지 20일 남았는데, 저는 극중 미나 머레이로 하여금 정말 갈등하게 만드는 큰 요소이고 싶어요. 그래야 극이 더 아기자기하게 살아나는 것 같아요.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가는건지, 조나단 하커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사실은 마음을 못 놓고 있는거라든지 등 이런 갈등이 잘 보일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제공자로 있고 싶어요.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뮤지컬 '드라큘라' 마지막 공연까지 20일을 남겨둔 뮤지컬 배우 이충주(34)의 각오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센 역할을 해왔던 이충주였지만, '드라큘라'를 통해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드라큘라'를 하길 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공연까지 마무리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으며, 그의 마음 속에 '드라큘라'라는 작품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드라큘라'(제작 오디컴퍼니)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으며, 수백 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김준수, 전동석 그리고 류정한 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초연, 2016년 재연을 거쳐 4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4중 플라잉 무대 등 보완 작업을 통해 재연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이충주는 '드라큘라' 삼연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그는 극중 조나단 하커 역을 맡았다. 조나단 하커는 조심스럽고 감성적인 인물이자 미나 머레이(조정은, 임혜영, 린지 분)의 약혼자이며 자로 잰 듯 반듯한 영국 변호사다. 이충주가 그려내는 조나단 하커는 든든하고 듬직하다. 굳이 연상과 연하 중 고르라면, 연상의 남자에 가깝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지난 2월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을 중단했다. 3주가 지난 4월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마지막 공연까지 20일을 남겨둔 이충주가 전하는 '드라큘라'와 조나단 하커에 대한 이야기를 스타뉴스가 들었다.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처음으로 '드라큘라' 삼연에 합류하게 됐어요. '드라큘라' 삼연을 통해 조나단 하커를 연기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 '드라큘라'의 공연이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하길 잘했다 싶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작품에 함께 하게 돼 행복하죠. 제가 전 작품들에서 센 역할들을 했었다 보니 '드라큘라' 속 조나단 하커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내가 하기에 어울릴까?'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표현하는 조나단 하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또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정말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웃음)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이자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좋아요. 무대에 설 때마다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최근 사회적 환경이 더해지면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에요.


-김준수 배우와는 지난 2014년 공연된 뮤지컬 '디셈버' 이후 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네요. 뿐만 아니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도 있는데 호흡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 (류)정한이형도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작품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에요. 그러고 보니 거의 모든 배우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네요. 만나고 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네요. 결과적으로 다들 너무 좋아요. 한 명 한 명 모나지 않고, 화합이 잘 돼요. 사실 화합이 잘 되는면서 공연을 하기 쉽지는 않거든요. 또 동생, 형, 누나, 가릴 거 없이 배울 점도 많아요. 같이 공연하면서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김)준수랑은 6년 전 '디셈버' 이후 오랜만에 만나게 됐어요. 그때 준수는 유명한 스타였고, 저는 신인이었죠. 전 그 당시에 무대에서 걸음을 걸을 줄 모르는 신인이었어요. '디셈버' 공연 내내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위축도 많이 됐었거든요. 그렇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준수와 '드라큘라'를 통해 다시 만나게 돼 좋았어요. 함께 시너지가 잘 나오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변함없이 항상 밝은 그의 모습이 좋았어요. 준수는 이 작품이 세 번째에요.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연출님에게도 물어보지만, 준수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어요. 준수에게 '이 작품에 대한 메커니즘',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등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준수를 만났다면, '가까이에 있지만 먼 당신'일 수도 있는데 지금은 친한 동생이에요. (웃음)


-조나단 하커라는 인물을 의심이 많은 인물로 설정하신 것 같은데,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셨나요? 또 레퍼런스 관련해서 참고한 게 있나요?


▶ 조나단의 입장에서는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요. 성에 도착했더니 맞이하는 사람도 없고, 큰 성문은 닫혀있기에 이상함을 감지하죠. 음산한 목소리로 성에 들어오라 하고요. 성에 들어갔더니 조나단에게 '성이 몹시 외진 곳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촛불을 켜놓기에 계속 살펴봐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관객분들은 처음에 등장하는 조나단의 감정선을 따라오게 되어있어요.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긴장감이 사라져버리기에 관객분들의 입장에서는 '무슨 상황인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공연 중후반부터 드라큘라 백작과 미나 머레이의 감정선을 쫓아갈 테니까요. 제가 의도한 건 긴장감을 표현하는 거예요. 긴장감이 잘 표현되어야 드라큘라 백작의 성이 불안한 걸 짚어줄 수가 있기 때문이죠.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제가 대본을 통해 분석한 조나단은 원서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어요. 이 사람이 자칫 잘못하면 유약하고, 순진하고 바보 같은 사람으로 그려질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나?'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 같았어요. 원서를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대본에 있는 대사 두 문장으로 알 수 있었어요. 조나단이 드라큘라 백작에게 물렸지만 정신 차리고 도망쳐 나온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후 피폐해졌지만 회복한 뒤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갈 것을 어느 정도 알게 되어도 미나를 지켜주려고 하는 걸 보면서 '이런 남자가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멋있는 남자더라고요. 그걸 좀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놓치면 안 되는 가장 큰 키워드는 미나죠. 제가 드라큘라 백작과 싸울 것도 아니고 미나 바라기니까 조나단이 미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짚어주기만 해도 굉장히 큰 성공이겠구나 싶었어요.


저의 캐릭터 접근 방법은 어떠한 레퍼런스를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본에 나와있는 것만 보고 따라가요. '드라큘라'처럼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많으면 따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걸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구축한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섰을 때 참고해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고요. 처음부터 레퍼런스를 참고해버리면 그걸 쫓아가게 되더라고요. 물론 제가 몇 번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웃음) 연습 기간 중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큘라' 1편을 봤어요. 1편이 조나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의 비명 소리를 듣고 그 근원을 찾는 과정을 보면서 조나단이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능동적인 인물로 포커스를 맞췄어요.


-조나단 하커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미나 머레이와 함께 '위트비 베이(Whitby Bay)'를 부를 때면 든든한 연상남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언데드 원(Undead One)'을 부를 때는 위험해 처해질 수 있는 미나를 손으로 막고, '트레인 시퀀스(Train Sequence)' 최면신 이후에는 미나를 한 번 더 쳐다보더라고요.


▶ 조나단이 미나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관객분들이 봤을 때 '저 사람은 정말 미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보여주고 싶었죠. 사실 풀 수 있는 드라마가 그거 밖에 없더라고요. 넘버 '위트비 베이'를 부를 땐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일 수도 있는데 조나단은 미나가 기댈 수 있는 남자이고 싶어요. '야무지고 똑똑한 여자가 왜 날 선택했을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봤어요.


물론 연하남에 대한 매력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웃음) 조나단과 미나는 위트비베이에서 몰래 뛰쳐나와 행복했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미나가 조나단에게 느끼는 감정, 매력과 사랑은 뭐였을지 생각을 많이 했죠. 굳이 미나보다 연상인 것처럼 의도했다기 보다 제가 생각한 연기적인 부분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미나의 약혼자라는 개념을 떠나 정말 사랑했던 사이면 '어떤 걸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미나가 조나단을 진짜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 짠 건 없지만요. (웃음)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전동석 배우와 연기하는 결이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밀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류정한, 김준수 배우에게는 하지 않는 '백작님'을 한 번 더 언급해주시더라고요. 또 진태화 배우와 대사도 약간 다르더라고요.


▶ 연습실에서 동석이가 그렇게 하더라고요. 제가 받은 대본과 동석이가 받은 대본에 그렇게 되어 있어서 그렇게 한건데 정한이형이나 준수는 안하더라고요. 동석이랑 할 때는 '저 친구가 저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해줘야지'라며 하고 있어요. 정한이형은 정한이형대로, 준수는 준수대로 하고 있어요. 동석이랑 연기 할 때 그런 느낌이 들게 하려고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었어요. 또 정해 놓고 들어가진 않아요. 어떨 때는 물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맞서보기도 하는데 준수랑 할 때도 마찬가지고 정한이형과 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오히려 (기에) 눌렸다고 하면 공연 초반에 정한이형한테 많이 눌렸죠. 공연이 매일 있으니까 큰 틀 안에서 다르게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누군가여서 그런 느낌을 주려고 한 건 아니에요. 회차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바뀌는 저의 감정선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공통적으로 너무 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나단이 드라큘라 백작 성에 오기까지 정말 험난하거든요. 정말 힘들게 왔고, 정서상 가면 안 될 곳을 가요. 저였으면 안 갔을 곳이에요. (웃음) 조나단은 가면 죽을 것 같은 곳을 가요. 원래는 미나가 '여기 이상하지 않아요?'라고 하면 '나도 그래요'라고 해야하는데 제가 말을 더 집어넣었어요. '여기 도착하는 순간 아니 여기까지 오는 길 내내 그랬어요'라고 관객분들에게 짚어주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들어오는 순간 해맑은 것 보다 이상한 기운을 갖고 들어가야 하기에 기싸움으로 표현된다기보단 의혹이 증폭된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군가한테 기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처음 연습할 때 드라큘라 백작을 완전히 클라이언트 개념으로 봤어요. 거듭된 연습과 공연을 하다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출발했을지언정 조나단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사에게 '저 못가겠습니다', '가지말랍니다', '저 돌아가야겠습니다'라고 해야될 곳을 가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되기까지 이 사람도 무언가 품고 갔을 것 같기에 그런 걸 표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드라큘라즈 엑시트(Dracula's Exit)'를 부를 때 기침을 하거나 '프레시 블러드(Fresh Blood)'를 부를 때 결박을 풀려고 하는 디테일이 눈에 띄더라고요.


▶ 조나단이 결박에서 풀리고 난 뒤 곧바로 뛰어다니잖아요. 조나단이 슬슬 깨어나 영향을 받는다는 걸 표현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피를 내어주고 갑자기 뛰어다니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점점 깨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옆쪽에서 희미하게 드라큘라 백작이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에게 무언가를 주는데 이게 움직이는 거란 말이죠. 그래서 '정신을 차려야겠다', '이상한 상황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결박을 풀려고 해요. 상황을 인식하고 난 뒤 '내가 왜 묶여있지?'라는 걸 최대한 보여주려고 해요. 복합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기침도 그 하나의 예에요. 여러가지로 데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사실 이 부분은 관객분들이 꼭 집중해서 안 보셔도 되는 부분이에요. 제 스스로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거든요. 스스로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쌓고 있기에 저는 무언갈 계속 하려고 하고 있어요. 물론 이 과정에서는 이유를 만들어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앞서 말한 디테일도 눈에 띄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넘버 '드라큘라즈 엑시트(Dracula's Exit)', '프레시 블러드(Fresh Blood)'를 부를 때 살짝 상의 탈의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복근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제 복근이요? 공연의 큰 볼거리 중 하나죠. (웃음) 원래 운동을 좋아해요. '드라큘라' 공연 때문에 미친듯이 운동을 하는 건 아니에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된 김에 더 하는 것도 있어요. (웃음) 원래 복근을 만들지 않으려고 생각했어요. '왜 조나단이 몸이 좋아야하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어요.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조나단이 드라큘라 백작에게 물려도 살아남은 건 '체력이 좋아서', '정신력이 좋아서' 등에 대한 타당성이 부여될 것 같아서 운동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아요. 운동을 좋아하고 동기부여가 되서 복근을 만든 것도 있어요. (웃음)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 /사진=김창현 기자

-'비포 더 섬머 엔즈(Before the Summer Ends)'를 부를 땐 어떤 감정인가요? 관객석에서 바라봤을 때 진태화 배우와 다르게 고뇌하는 느낌이더라고요. 또 미나가 손을 놓아버린 것에 대한 미련이 남은 듯한 느낌도 그려내시더라고요.


▶ '비포 더 섬머 엔즈'는 많은 감정이 부딪히면서 부르는 넘버에요. 노래 안에서도 계속 감정이 바뀌거든요. 정리된 한 감정으로 부르기 애매한 노래지만 그 노래의 힘인 것 같아요. 사실 연습 당시 '비포 더 섬머 엔즈'를 부를 때 연출님에게 가장 많은 노트를 받았던 게 '객석을 많이 보지마라'였어요. 연출님께서 '미나를 좀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미나는 자고 있고, 미나를 보면 노래가 힘들어서 그렇게 했는데 제게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미나를 봐줬으면' 해서 제 노선과 연출님에게 받았던 노트랑 병행하고 있어요.


미나와 손 놓는 거요?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에요. 손을 놓는 미나의 느낌이 어떤지는 관객분들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 부분을 표현하는 건 미나가 어떻게 손을 놓는지에 대해 달라져요. 미나는 가야 되니까 손을 놓거나 뿌리 치기도 해요. 아니면 놓기 싫은데 놓기도 하죠. 이건 회차마다 좀 다른 것 같아요. 위트비 베이 등에서 조나단과 미나가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많아요. 그런데 손을 잡고 있던 미나가 먼저 조나단 손을 툭 놓고 가는 건 이 신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에게 이 장면은 크기도 하고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미나가 놓은 손을 가만히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있는 걸 표현하는 거에요.


-앞으로 마지막 공연까지 20일이 남았는데 '이 부분을 신경써서 봐주세요'라고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리고 남은 회차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요?


▶ 신경써서 봐주시기 보다는 미나가 저로 인해 정말 갈등하게 만드는 큰 요소이고 싶어요. 마지막 공연까지 아마 저의 숙제일 것 같아요. 그래야 극이 더 아기자기하게 살아나는 것 같아요.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가는건지, 조나단 하커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사실은 마음을 못 놓고 있는거라든지 등 이런 갈등들이 잘 보일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인물로 서있고 싶어요. '저 사람 때문에 미나가 갈등하는 게 납득이 되는구나' 싶은 그런 훌륭한 원인 제공자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고, 관객분들이 이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해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다음에 또 '드라큘라'가 올라갔을 때 '이충주의 조나단을 보고싶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성공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제 마음 속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요. 어려운 시국에 관객분들이 힘들게 저희 공연을 보러와주시는 걸 정말 잘 알고 있거든요.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면 모든 관객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봐주시고 계세요. 관객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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