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백'과 '침입자'가 쌍끌이 흥행을 거두면서 6월 극장가가 살아나고 있다. 반환점을 돈 6월 극장가가 예년에 비해 얼마나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1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봉한 '결백'은 14일까지 34만 473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후 113일만에 개봉 주 최다 관객수다.
4일 개봉한 '침입자'는 14일까지 누적 45만 5417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인비저블맨'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결백'과 '침입자' 흥행으로 6월 14일까지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34만 772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가 152만 6249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희소식이다. 이런 추세라면 6월 총관객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시작된 영화관 할인 쿠폰 배포와 한국영화 신작 개봉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 극장가에 조금씩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추세라면 6월 극장가 총관객수는 300만+알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가 6월 개봉작 중 최고 화제작인 만큼 6월 마지막 주말 흥행몰이를 한다면 350만명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6월 총관객수 2284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추세라면 6월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극장 관객수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침입자'와 '결백'은 극장 관객수 손익분기점이 각각 150만명, 140만명이다. 18일 개봉하는 '사라진 시간'은 27만명이다. 각 영화들은 장기 상영을 한다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 마저도 쉽지는 않다. '결백'은 개봉 첫 일요일 관객수가 9만 9414명인 반면 '침입자'는 3만 509명이다. 입소문을 타지 못하면 장기 상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의미 있는 관객수가 계속 채워지진 않는다.
이런 까닭에 7~8월 개봉을 고려했던 한국영화 텐트폴들이 속속 개봉을 미루기도 했다.
'#살아있다'가 6월말~7월초 관객들을 대거 극장에 불러 모으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그리고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7월 흥행에 성공한다면 여름 극장가 살아날 수 있다.
그런 성공사례가 기록된다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 세계 공연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에 이어 한국 영화계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불씨를 지핀 6월 극장가에 이어 여름 성수기 극장가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방역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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