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 배우다. 이해나(29)는 어려운 시국 속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관객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다. 그는 넘버 '황금별'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모차르트!'(제작 EMK뮤지컬컴퍼니)는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유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이해나는 극중 콘스탄체 베버 역을 맡았다. 콘스탄체 베버는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모차르트의 아내다. 예술가의 아내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춤과 술을 즐기는 정열적인 일상을 도피처로 삼는 인물이다.
이해나는 지난 2013년 걸그룹 키스&크라이로 데뷔했다. 그룹은 해체됐고, 솔로로 '슈퍼스타K 6'에 도전했다. TOP11 중 유일한 여성 솔로 참가자였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마틸다 멤버로 '더 유닛', '복면가왕'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우연한 기회가 찾아와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만,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가 다 되어야 하는 엔터테이너여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게 갖춰진 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2017년에 활동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위대한 캣츠비'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다.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있기 때문에 공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지만 이해나에게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에게 힘들었던 기억을 잊게 만들고, 도전 의식을 심어줬던 건 바로 뮤지컬이다. '위대한 캣츠비'로 뮤지컬에 데뷔한 이후 '지킬 앤 하이드', '보디가드'를 통해 대극장 무대에 섰다.
"사실 저희 팀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땐 집에 누워서 오디션 사이트를 보던 게 일과였다. 마침 '지킬 앤 하이드' 오디션 공고가 떴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극과 설렘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지킬 앤 하이드' 오디션이 도전의 기점이 됐다. 물론 더 우울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노래를 계속 하고 싶었기에 도전했다. 감사하게도 기회와 도전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해나는 '모차르트!' 오디션에 도전해 현재 '모차르트!'를 통해 3연속 대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는 오디션을 두 번이나 봤다고 털어놨다. 오디션에 후회가 없는 편이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후회가 남았다고 했다.
"오디션을 두 번 봤다. 처음에는 '나는 예술가의 아내라'를 불렀다. 처음에는 완곡을 다 부르지 않는다. 첫 번째 오디션을 본 뒤 후회가 남더라. 그 당시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고 있어서 힘이 없었다. 그래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았다. 물론 이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나는 예술가의 아내라' 리프라이즈 완곡을 불렀다. 합격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가족들이 더 좋아해주셔서 좋았다."
모차르트!'는 여섯 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섯 번째 시즌은 앞선 다섯 시즌의 장점을 모아 축약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했다. 이해나에게도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에 참여하는 소감도 남다를 터다.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고, 너무 떨렸다. '모차르트!'를 하기 전에 정선아 선배님께서 부른 '예술가의 아내라'의 영상을 100번 이상 봤다. '언젠간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불러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극중에서 콘스탄체가 완곡을 하는 건 이 넘버 하나다. '모두가 아는 곡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 연습을 해보니 노래와 함께 연기, 서사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확 몰려왔다."

'모차르트!'는 지난 6월 16일 개막했다. 당초 6월 11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전역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는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를 따르기 위해 일부 회차가 취소됐다. 이해나는 일부 회차 취소 소식에 기도를 했다고 했다. 그는 관객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이 취소된 4일 동안 기도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일 없이 준비한 대로 공연이 올라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 뿐이었다. 간절히 바랐다. 어려운 시국 속에 올라간 공연인 만큼 관객으로부터 힘을 정말 많이 받는다. 배우들끼리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한 회, 한 회 마지막인 것처럼 공연을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출연진들은 마지막 커튼콜에서 부르는 넘버 '황금별'을 통해 기적을 전한다. '황금별'의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북두칠성 빛나는 밤에 / 하늘을 봐 / 황금별이 떨어질 거야/ 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저 높은 성벽을 넘어서 / 아무도 가보지 못한 그 곳으로 / 저 세상을 향해서 날아봐/ 이해나는 넘버 '황금별'에 대해 희망을 드리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커튼콜에서 부르는 '황금별'을 통해 희망을 드리는 게 목적이다. 저한테 '황금별'은 정말 말 그대로 희망이다. 현재 어려운 시국이기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힘들 때 유독 하늘을 볼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 '모차르트!'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고, 온전히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부른다. 다 같이 희망과 감동을 위해 부르고 있다. 관객분들도 눈물을 흘리시면서 저희와 교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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