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뮬란' '뉴 뮤턴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같은 시기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27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이날 '뉴 뮤턴트'와 '뮬란' 개봉일을 각각 일주일 뒤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뉴 뮤턴트'는 9월 3일, '뮬란'은 9월 10일이었지만 각각 일주일 뒤인 9월10일과 9월17일로 연기됐다. 디즈니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며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알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26일 늦은 저녁 연기 결정을 확정했다는 후문.
9월2일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이날 개봉 연기 소식을 알렸다.
잇따른 개봉 예정작들의 연기 소식에 9월 초 개봉 계획을 잡고 있는 '오! 문희' '돌멩이' '담보' 등 한국영화들은 상황을 지켜보되 아직까진 개봉 일정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기자시사회를 열려다가 9월1일로 변경한 '돌멩이' 측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돌멩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실내 50인 이상 행사를 금지한 정부 방침에 따라 9월 1일 시사회를 한 관당 49인씩 참석하는 상영회로 대신할 계획이다. 9월 9일 개봉도 예정대로다. 다만 이번 주말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시사회를 여는 것도, 개봉을 예정대로 하는 것도, 이번 주말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탓이다.
내부적으로 31일 49인 상영회를 열기로 계획한 '오! 문희'측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다가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 문희'는 CGV아트하우스의 마지막 배급영화인 만큼 CGV로선 여느 배급사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극장 사업자로서 코로나19 시국에서 신작 개봉을 독려해왔던 터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쉽게 개봉 연기를 선택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담보'는 내부적으로는 9월2일 49인 상영회를 하고 9월10일 개봉한다는 방침이지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담보' 마케팅 비용도 상당수 썼을 뿐더러 개봉을 연기할 경우 연쇄적으로 라인업이 흔들리는 탓이다. '담보' 측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다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극장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다시 2단계로 격화돼 영업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극장을 찾으려는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가 9월 극장가 상황에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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