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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교 감독 "'오! 문희', 메시지 보다 '나의 이야기'란 말 듣고파" [★FULL인터뷰]

정세교 감독 "'오! 문희', 메시지 보다 '나의 이야기'란 말 듣고파"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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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정세교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첫 장편 영화인 '오! 문희'를 보고 메시지보다는 '나의 이야기 같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과 만났지만, 웃으며 즐겁게 행복한 순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세교 감독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오! 문희'에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정세교 감독에게 '오! 문희'는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오! 문희'를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의 전개를 유쾌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친근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따뜻한 가족의 정을 담아냈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어려운 시국 속에 영화가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소감은 어떤가. 또 한국 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성적은 찾아보는지.


▶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영화를 봐줄 수 있는 관객이 있기에 좋다. 물론 어렵지만 영화를 보고 웃고 즐겁게 행복한 순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 문희' 스코어 관련해서는 직접 찾아보지는 않지만 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웃음)


-'오! 문희'는 추석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 사실 '오! 문희'는 지난해 추석 때 개봉할 예정이었던 걸로 안다.


▶ 코로나로 인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저희는 '오! 문희'를 초반부터 관객이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가 많다.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에 앞서 관객들이 '오! 문희'를 보고 추석과 연결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추석 개봉보다는 그 전에 개봉해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 문희' 속 문희는 나문희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 시나리오 상으로 '오! 문희'의 오문희였다. 나문희 선생님이 안 했으면 이 영화가 진짜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크긴 했었다. '오! 문희' 캐릭터는 선생님에 맞게 각색해 나와 있는 시나리오였다. 선생님께서도 시나리오를 좋게 봐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함께 한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웃음)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나문희와 모자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이희준은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됐나. 그동안 나문희는 다양한 배우와 모자 케미스트리를 선보였기에 이희준과는 매칭이 되지 않는 느낌도 있었을 것 같다.


▶ 저도 처음에 그랬다. 선생님과 희준씨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두 분이 정말 '모자처럼 보일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캐스팅 전에 나문희 선생님과 희준씨의 최근 사진을 모아서 제 사무실에 걸어놓고 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문희 선생님과 희준씨의 얼굴이 매칭이 되는 게 좋았다. 희준씨가 연기한 두원 캐릭터는 생활 밀접형 캐릭터다. 선생님과 얼굴이 매칭이 되는 순간 '희준씨가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계속 보다보니 이미지도 잘 맞겠다 싶었다.


-이희준의 어떤 사진을 붙여놨었나.


▶ 증량 전 사진을 봤다. 영화 '로봇소리' 속 정장을 입은 사진을 많이 봤다. 사실 두원이 보험 조사관이라는 직업 설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장을 입고 고객과 만나야 하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로봇소리' 속 모습을 토대로 정장을 입은 모습을 콘셉트로 잡았다. 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모습도 많이 봤다. 그렇게 사진을 봤더니 선생님의 모습과 매치가 됐다.


-'오! 문희' 속 배경은 충청도다. 왜 충청도의 배경으로 촬영을 했나. 경상도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 너무 느리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충청도에 대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흔히 충청도 사람들은 행동이 느리다라고 하는데 전혀 느리지 않다. 말끝에 반전을 주는 묘한 말투가 있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충청도 사투리가 영화에서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왔던 작품이라고 해야 '거북이 달린다' 정도다. '거북이 달린다' 보다는 가족이 볼 수 있는 충청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것도 있다. 금산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사람이 없는 넓은 공간에서 모자가 사건을 수사했으면 했다. 또 금산은 밑으로는 전라도, 좌쪽으로는 대전이다. 갈림길이자 중심지에 있다고 생각했다.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장소일 것 같은 느낌에 금산을 부각시켰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두원 역을 맡은 이희준이 원래는 경상도 대구 출신이다. 그렇기에 충청도가 아닌 경상도로 각색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그렇게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희준씨가 경상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이 충청도 말을 했을 때 관객이 어떤 반응일지 그게 궁금했다. 희준씨랑 만났을 때 '경상도 사람이지만 충청도 말을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희준씨가 당황스럽다고 하더라. 희준씨는 저와 만난 다음날 헌팅을 갔었던 논산에 내려갔다고 하더라. 희준씨가 '오! 문희' PD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벌써 논산으로 내려가 헌팅한 집 대문 앞에서 전화를 한 거라고 했다. 정말 놀랐다. 인사하고 이야기 하다가 올라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자고 왔다고 하더라. 한편으로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웃음)


-나문희가 맡은 오문희 역할에 아쉬움은 없나.


▶ 영화는 보미(이진주 분)의 뺑소니범을 잡는 게 주축이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라서 아쉽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오문희를 통해 정확하게는 치매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하고 엄마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수사극으로 풀었으면 관객이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대충 설명한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수사극이지만 우리 옆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간미 넘치는 모자의 이야기가 사람들한테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걸 풀어줘야지만 문희와 두원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힘이 되어서 보미의 뺑소니 범을 잡는 극으로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오! 문희'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


▶ 메시지 보다는 영화를 보고 '내 이야기 같다'라고 해주는 게 좋다. 극중에서 문희가 두원에게 '잊어버려야지. 너 기억에서 사라져야지'라는 대사를 한다. 이때 두원은 '엄니는 잊을지 몰라도 내가 오문희 잊지 않을거여. 영원히'라고 한다. 이 대사처럼 어머니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그냥 영화를 재밌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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