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속 축소 개최..추석 변수 "취소도 고려" [종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주 연기된 가운데 오프라인 행사를 전면 취소한 채 축소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예년 300여편이던 초청작은 100여편 줄여 192편을 초청했으며, 영화의 전당에 있는 5개의 스크린에서 열흘간 192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개최 기준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임계점이며, 현재와 같은 사회적거리두기 2.2단계가 지속되면 개최가 어렵다고 말했다.

14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 등 영화제 전반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사회를 통해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올해 영화제를 2주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10월 21일부터 10월 30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막식 및 폐막식을 진행하지 않고, 관객이 모이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 등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해 축소 개최한다.

해외 영화관계자 역시 초청을 진행하지 않는다. 영화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열었던 리셉션 및 파티도 모두 취소한다.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진행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연기된 개최 일정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될 경우 영화제 개최를 취소할 수도 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 취소 기준에 묻는 질문에 "저희는 국가적 방침을 따를 생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나 3단계로 갈 경우 당연히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 생각에는 2단계 일때가 임계점이다. 2단계라면 어떻게 할지 중앙 정부, 그리고 부산시와 의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금 같은 2.2단계가 지속 되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화제 개최의 정확한 여부는 추석 2주 뒤인 10월 15일께 확정 될 것으로 보인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감독들이 함께 한 '칠중주 : 홍콩이야기'가 선정 됐다. '칠중주 : 홍콩이야기'는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토니 조, 원화평, 임영동, 서극 감독 함께 한 작품. 1950년대부터 근 미래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홍콩에 대한 모습을 그린 작품. 폐막작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영화를 애니메이션화 했다.

영화제 초청작은 예년에 비해 100여편 감소했다. 평균 300편 정도를 초청 했으나 올해는 192편을 선정했다. 영화제 초청작 상영을 영화의 전당에서만 진행함에 따라, 한 편의 영화를 1회 이상 상영하기는 힘들게 됐다. 총 5개의 스크린에서 열흘간 192편의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이에 각 영화당 한 회 이상의 상영이 어렵다. 현재 정부 지침상 야외는 100명, 실내는 50명으로 제한하기에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회당 100명, 실내 극장에서 최대 50명이 관람 가능하다. 부산영화제 측은 매표소도 없애고 온라인으로 티켓팅을 진행한다. 따로 기준없이 온라인 티켓 예매를 진행할 예정이라 그야말로 '피켓팅'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프레스 배지도 취소했다. 관람객을 한정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 스크리닝이나 온라인 기자회견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매년 평균 약 20여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축소 개최된다면 약 1만 명의 관객만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이용관 집행 위원장은 "상황이 좋아져서 지금보다 더 나은 기준으로 많은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1일 개막해 열흘간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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