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우먼 1984'도 코로나19 여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결국 한산해진 극장가에는 재개봉작들이 채우고 있다.
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 '원더우먼 1984'는 2만 2713명이 찾아 1위를 지켰다. '뱅가드'가 5422명으로 2위, 재개봉작 '화양연화'가 4455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총관객은 5만 2811명으로 전날 3만 6829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그럼에도 아무 영화를 걸어놔도 꽉 들어찬다는 연말연시 극장가 풍경으로는 쓸쓸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그런 탓에 관객이 줄고, 그렇기에 기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볼만한 영화가 없기에 다시 관객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 탓이다.
신작 개봉이 적자 극장가는 재개봉작과 저예산, 독립영화들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라라랜드'가 31일 CGV 재개봉 특별 전용관 '별★관'에서 재개봉한다. '비긴 어게인'도 이날 '별★관'에서 재개봉한다. 31일에는 정가영 감독의 '하트'도 다시 관객과 만난다. 지난 17일에는 SF영화 '발레리안', 24일에는 '화양연화' 등이 재개봉했다.
이 같은 재개봉은 2021년 1월에도 계속된다. 1월 7일에는 '신과 함께-죄와 벌'이, 1월 21일에는 '신과 함께-인과 연'이 재개봉한다. 내년 1월에도 뚜렷한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영화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1월은 포기하고 2월 설연휴 개봉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12월 개봉하려다 포기한 영화들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설연휴를 겨냥한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1월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만큼, 1월 개봉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올겨울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쯤 진정될지, 극장가는 회복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이래저래 쓸쓸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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