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주를 보낸 UP 스타와, 최악의 한주를 보낸 DOWN

▲▲
봉준호 감독이 6일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스페셜 게스트로 깜짝 참석, 한국어로 개막선언을 했다. 봉 감독은 개막식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받은 미국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확마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같이 무대에 서서 한국어로 "(개막을)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조디 포스터는 프랑스어로, 알모도바르는 스페인어로, 스파이크 리는 영어로 각각 개막을 선언했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오전 봉준호 감독 초청 소식을 전할 만큼 그의 방문을 비밀에 부쳤다.
봉준호 감독은 선언에 앞서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오게 됐다"며 "와서 영화제 오프닝을 선언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왜 제가?'라고 질문하자 작년에 안타깝게 코로나로 인해 영화제가 열리지 못해서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달라고 말씀 해주셨다. '기생충'이 영화제가 끊어지기 전의 마지막 영화제라서 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고 초청작만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오늘 이렇게 와서 여러분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까 끊어졌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라며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메이커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7일 오전11시에 관객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인 '랑데부 아베크'에 참석해 차기작과 '살인의 추억' 범인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나눴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자 영화계가 비상이 걸렸다.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2주 동안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인 이하만 허용되는 등 가장 높은 수위의 방역 수칙이 적용되기 때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영화관은 오후 10시 이후 상영이 금지된다. 현재 일행간 좌석 거리두기로 70% 가량 좌석 운영을 하고 있는 건, 그대로 적용되지만 오후10시 이후 상영 횟차가 사라지게 된다. 오후10시 이후 상영횟차 관객이 일일 관객의 7~8% 가량이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관객 감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영화계에선 일단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극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단은 예정대로 개봉을 추진한다. 마블영화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면서 여름 극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7월14일 개봉하는 '랑종'은 정상 개봉하고 , 28일 개봉하는 '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 8월 개봉하는 '싱크홀' '인질' 등도 마찬가지.
8일 개막한 재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12일부터 오후10시 이후 상영을 취소하고 관련 행사를 일부 취소하고 조정했다.
과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여름 극장가 분위기를 최악으로 몰고 갈지, 안전한 방역과 건강한 관람으로 이어지게 할지, 이래저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