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세에 정부가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면서 영화관 영업 시간은 제한됐고, 개봉을 연기하는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영화계의 반발 또한 거세다.
지난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되면서 많은 영화들이 개봉일을 확정하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드코로나 정책이 사실상 철회됐다.
이에 개봉을 연기하는 영화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년 1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비상선언'이 개봉을 연기했고, 연말 개봉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 '클리포드 더 빅 레드독', 스릴러 영화 '피드백' 등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함에 따라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에 개봉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29일 개봉 예정으로, 13일 언론배급시사회까지 마쳤던 영화 '킹메이커'는 배우들의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며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개봉일 변경 여지가 있다"고 알렸다. 내년 1월 5일 개봉 예정인 '경관의 피', 내년 1월 12일 개봉 예정인 '특송' 등도 개봉 연기를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개봉 연기에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6일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고, 이에 따르면 영화관은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이번 주 토요일인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63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은 상황 속에서 이번 조치는 극장가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 영화단체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라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그럼에도 극장들은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라며 "오후 10시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오후 7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라고 호소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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