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설 극장가가 최악의 상황을 보냈다.
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일일 평균 관객수가 27만 3000여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인 1월28일 총관객수는 14만 4942명에 불과했으며 29일 26만 5875명, 30일 28만 3151명, 31일 25만 3723명, 2월1일 27만 6993명, 2월2일 28만 4985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던 12월 25일 81만 4676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올 1월 최다 관객이 찾았던 1월1일 43만 7713명에 비해서도 평균 16만명 가량 적게 들었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수가 1만명을 훌쩍 넘어 2만명대로 급증한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 기간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수가 급증한 시기가 일치하기에, 이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까닭에 지난달 26일 개봉해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줄곧 지켰던 '해적: 도깨비깃발'은 2월2일까지 누적 88만 1494명을, 같은 날 개봉해 2위를 기록해온 '킹메이커'는 누적 48만 4429명을 동원했다. 그야말로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로 이번 설극장가 일일 관객수는 코로나 여파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 설인 2월12일 일일관객수 16만 7142명보다는 증가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줄었던 지난해 추석인 9월21일 일일 관객수 33만 9780명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추석 개봉 한국영화가 비교적 중저예산 영화인 '보이스' '기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설연휴 개봉한 '해적:도깨비깃발'과 '킹메이커'가 규모와 화제성에서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악영향을 받은 걸 알 수 있다.
이 같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2월 관객수가 크게 줄어들었기에 향후 개봉작들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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