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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늘 즐거워" 유인수, '천생 배우'의 초심 [★FULL인터뷰]

"연기 늘 즐거워" 유인수, '천생 배우'의 초심 [★FULL인터뷰]

발행 :

김나연 기자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배우 유인수가 고민과 연구 끝에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빛을 본 유인수는 연기의 즐거움을 아는 '천생 배우'였다.


최근 유인수가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유인수는 학생들에게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귀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매순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월드 빌런'으로 불리며 큰 호평을 받았다.


유인수는 SNS 팔로워가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저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엄마가 회사에 떡을 돌리셨다고 하더라. 그 정도의 많이 좋아하고 계시고, 아버지도 지금까지 제 작품에 대해서 딱히 언급한 적이 없으신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고는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신다"라고 밝혔다.


유인수는 이재규 감독과의 인연을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고등학생 떄 연기 대회에 나가서 수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심사위원이셨다. 이어 저희 대학교의 교수님이기도 하셔서 마주쳤을 때 '나중에 기회 되면 작품 하나 하자. 학생물을 같이 하자'라고 하셨는데 그게 '지금 우리 학교는'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미팅 연락을 받고 원작 웹툰을 사서 봤는데 끝나고 나서 기억에 남는 인물이 윤귀남밖에 없더라.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는데 제가 이 인물을 맡게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경험이 많은 배우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귀남이 역할로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렇게 임팩트 있는 연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 그 이후 시간은 부담감과 어떻게 연기할까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윤귀남이라는 인물은 원작에서는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유인수는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을 지우고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오히려 평범한 인물이 갑자기 말도 안 되는 큰 힘을 얻었을 때 괴물이 되어간다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지점들이 인물을 더 입체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해주시진 않았다. 다만 '귀남이도 결국 사람이니까 사람으로서 인지하고 작용하는 것들이 있을 거고, 이 인물이 악마성을 띠는 당위성과 개연성이 거기서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제 연기에 있어서 잘 한다, 못 한다의 평가를 하지 않으시고 표정에서조차 읽을 수 없다.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불안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인수는 전체적인 인물을 입체화하는 데 가장 큰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그는 "좀비가 되는 과정에서 인간과 좀비와의 연결성을 주고 싶었고, 좀비가 된 이후에도 시작과 끝이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라며 "마냥 소리를 지르고 화내는 것보다도 가만히 있어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인수는 '윤귀남'이라는 인물에 많은 것을 담고자 했고, 치열한 고민과 연구 끝에 호평을 얻었다. 자신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유인수는 "제가 준비하고, 담고자 했던 수많은 요소들이 전부 전달되는 건 아니다. 제가 연기하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편집의 과정도 있는데 '윤귀남'은 제가 준비한 걸 선보였을 때 즉각 반응이 와서 신기했다. 잘 전달됐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이런 과정을 경험하고 배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유인수 / 사진=매니지먼트 구

유인수는 우연한 계기로 배우 일을 시작했다. 그는 "워낙 동적인 활동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자 했다"라며 "같은 반의 한 친구가 연기를 한다고 하더라. 흥미로울 것 같아서 그 친구가 다니는 학원에 찾아갔는데 정원이 다 차서 거절당했고, 바로 옆 건물의 학원에 들어가서 연기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해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부분에서 즐거움이 느껴졌다. 연기라는 게 감정을 표현하고 표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고민하는 과정이 더 많더라. 제가 평소에 생각도 많고 사색도 즐기는 편이라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큰 장점이 되더라. 쓸데없는 생각도 연기할 때 좋은 소스가 되기도 하고,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반가워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보조 출연 알바 등을 하는 걸 보고 반쯤 포기하셨다. 제가 진심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다. 아마 그동안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부모님이 회사에 떡까지 돌리게 만든 작품 '지금 우리 학교는'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유인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는 "배우로서 일을 하면서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의심이 해소된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가치가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전에도 비슷한 일진 역을 많이 했었는데 '윤귀남'은 사소한 눈빛 하나까지 제가 직접 만든 캐릭터라서 좀 다르다. 준비 과정에서 불안함이 많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요소들을 많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들뜨는 마음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초심'을 잃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연기하는 즐거움을 아는 천생 배우였다.


유인수는 "연기와 작품을 하는 과정이 즐겁다. 지금까지 저는 즐거움만 쫓아서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이나 유명세보다는 단지 즐거움을 쫓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며 "어느 상황이 오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마음을 잘 유지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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