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를 홍보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범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에 이 회사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김범수는 지난 1995년 TBS 6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로 이직했으나 4년 만에 S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바 있다.
그는 2011년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4년 만에 퇴사한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퇴사 몇 년 후 '돈 때문이었다' 양심선언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김범수는 "돈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주된 이유는 역시 다양한 경험 때문이었다"라고 재차 얘기했다.
또한 당시 김범수는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기업인'으로 되어 있다. 퇴사 후 회사를 차린 거냐"라는 궁금증에 "아니다. 그럴 만한 돈은 전혀 없고 월급 받고 다니고 있다. 이제 입사 3년 차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범수는 "문화상품을 투자하고 개발하는 회사다"라며 준비한 책자를 돌렸고, "방송할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일하니까 명함부터 돌리고 인사하게 된다. 아무래도 회사 얘기 좀 해야 한다"라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MC들은 "김범수가 대기실에 찾아와 명함부터 돌리더라"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뒤늦게 해당 방송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때 김범수가 적극 홍보한 회사가 바로 논란의 코바나컨텐츠이기 때문. 김범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작전 시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 '주가조작 선수'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비정상적 거래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사건이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공모·방조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사건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이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취소하고 기소해달라며 항고장을 제출하여 올 4월 재수사가 결정됐다.
결국 서울고검 수사팀은 재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김 여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수사 과정에서 김범수의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김범수는 3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1년 8월 김 여사는 김범수 주식계좌로 3억 원을 입금했다. 이날 미래에셋 직원과 통화에선 '차명 거래'를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다. "거기 계좌로 3억 원을 넣었다",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김 여사는 "도이치 3000만 원, 우리기술 2000만 원어치를 사라"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김범수는 2011년 8월부터 11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1억 4800만 원을 매수해 3200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 여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처음으로 심사에 직접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68년생인 김범수는 2001년 11세 연상의 돌싱 여성과 결혼했으나 2008년 이혼했다. 2015년 큐레이터인 지금의 아내와 재혼, 2017년 당시 50세 나이에 늦둥이 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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