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모가디슈'와 '자백'이 세계 3대 판타스틱국제영화제이자 포르투갈 최고의 영화 축제인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에서 각각 부문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14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모가디슈'가 제42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오리엔트 부문 최고 작품상을, '자백'의 윤종석 감독이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벌어지자 고립된 남북 대사관 직원들이 힘을 합쳐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모가디슈'는 지난해 개봉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직 미개봉작이다.
마리오 도민스키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불확실함으로 빚어진 폭력의 이야기가 빛으로 이끌어준다. '모가디슈'의 탈출과 구원의 이야기를 통해 소말리아의 비인간적인 분쟁이 인간의 얼굴을 되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자백'에 대해 "죄책감은 지워지지 않는다. 뜻밖의 반전으로 수놓은 훌륭한 각본이다. 죄책감이 없다면 고통도 없을까? 권력, 죄책감, 그리고 속죄. 예외는 있는 법이다"고 설명했다.
수상소식을 접한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판타스포르토에서 큰 상을 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순간에도 우린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우리의 영화가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원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을 기원합니다"고 밝혔다. '자백' 윤종석 감독은 "판타스포르토 최고의 감독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국내 시장에 개봉하기 전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코로나 이전처럼 세계 영화 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찾아와 빨리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또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제24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자백'과 '기적'이 경쟁 섹션에, '모가디슈'가 비경쟁 섹션에 초청됐다고 알렸다. 특히 '자백'은 최고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수상이 관심이 쏠린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유기적인 각본으로 유려하게 창작해낸 '자백'은 굉장한 긴장을 유지하는 스릴러다. 거짓과 진실이 합쳐져 교차하는 덕에 유혹적이면서 모호하고, 직설적이면서 암시적이다. 운명과 죄책감이 지배하는 가운데 관객들은 기꺼이 몰입해 마지막까지 숨을 참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제20회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행복의 나라로'가 개막작으로, '모가디슈'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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