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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문 너머의 신카이 마코토 월드 ②

'스즈메의 문단속', 문 너머의 신카이 마코토 월드 ②

발행 :

김나연 기자

[★리포트]

스즈메의 문단속 / 사진=영화 스틸컷
스즈메의 문단속 / 사진=영화 스틸컷

문을 여는 순간, 신카이 마코토가 그린 신비롭고, 또 희망적인 무지갯빛 세상이 펼쳐진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또 한번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너의 이름은.'으로 379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일본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돌아왔다.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재난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스즈메'의 용기와 성장을 긴장감 있고 몰입감 있게 펼쳐낸다.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잘생긴 청년 '소타'를 만나고,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낡은 문을 발견한다. '스즈메'가 뭔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온다.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토지시'의 역할을 맡은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이후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서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에 '스즈메'는 원치 않게 의자가 돼버린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여정에 나선다.


스즈메의 문단속 / 사진=영화 스틸컷
스즈메의 문단속 / 사진=영화 스틸컷

'스즈메'가 우연히 문을 여는 순간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가 펼쳐지는 셈이다. 푸른 하늘과 자연, 눈부신 햇빛이 반사되고 있는 반짝이는 파도, 실제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섬세한 작화부터 후지산과 같은 랜드마크를 비롯한 일본 곳곳의 풍경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의 마술사' 다운 '이름값'을 해낸다. 이렇듯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전하는 메시지 또한 특별하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라고 밝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지진을 '미미즈'로 의인화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철거하지도, 고치지도 않고 버려진 학교, 황폐한 놀이공원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문을 닫는 과정 속 그곳에 존재하고 또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하고, 크게는 '스즈메'와 '소타'가 문을 닫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스즈메'가 어린 자신을 마주하고 "반드시 아침은 올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결국 뭉클하고 감동적인 감정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재난을 마주한 이들에게 건네는 치유이자 응원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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