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재난을 소재로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주인공 스즈메는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여고생으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스즈메는 재난의 문을 단속하는 토지사 소타를 만나게 되고, 다친 소타를 치료해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다. 그 순간 갑자기 스즈메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는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났고, 다이진은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린다. 스즈메의 엄마가 만들어 준, 이제는 다리가 3개 뿐인 의자로 변신한 소타는 저주를 풀기 위해 말하는 고양이 다이진을 뒤쫓고 스즈메는 그런 의자와 고양이를 뒤쫓게 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귀여운 고양이 다이진은 출몰하는 곳마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귀여움으로 SNS를 발칵 뒤집고, 우연히 달리는 의자를 발견한 사람들은 "고양이와 달리는 의자를 봤냐"라며 웅성거린다.

소타는 다리 세개인 유아용 의자라는 이상한 형체를 하고도 재난을 막고 위험에 빠진 스즈메를 구하며 영화 속에서 활약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의자 중에서는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그저 의자일 때는 평범할 뿐이지만, 소타의 모습으로 스크린을 누비는 의자는 관객의 마음을 뺏는다.
다이진은 귀여우면서도 사악한 모습으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보여준다. 사실 주인공들의 고생의 시작인 이 작은 고양이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다이진은 귀여움과 감동을 담당한다.
이처럼 '스즈메의 문단속'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재난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유쾌한 즐거움을 담당한다. 말하는 미스터리 고양이와 달리는 세발 의자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하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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