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박찬욱 감독, 韓 영화계 기대 품은 거장의 무게..'어쩔수가없다'[★FOCUS]

박찬욱 감독, 韓 영화계 기대 품은 거장의 무게..'어쩔수가없다'[★FOCUS]

발행 :

김나연 기자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2025.08.19 /사진=김휘선 hwijpg@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2025.08.19 /사진=김휘선 hwijpg@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이 '거장의 무게'를 이겨내고, 극장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4250만 명, 매출액은 40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2.5%(2043만 명), 33.2%(2024억 원) 감소한 수치다.


2025년 상반기 흥행 1위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6만 명)으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은 '야당'(338만 명)으로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301만 명)이 3위를 차지했다.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이 올해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할 작품에 목말라 있다. '기생충'(2019)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올 상반기 큰 기대감 속에 개봉한 '미키 17'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두의 시선은 한국 영화계의또 다른 거장 박찬욱 감독을 향할 수밖에 없다.


오는 9월 22일 개봉을 앞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찬욱 감독 특유의 견고한 연출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총출동한 캐스팅 역시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 / 사진=영화 포스터
어쩔수가없다 / 사진=영화 포스터

박찬욱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이런 날이 온다"면서 "소설 원작을 읽고 영화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한 지 20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 이 한 작품에만 매달린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성사됐다. 빨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의 어려운 시기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극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제가 보수적이어서 그렇다. 어려서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의 기준은 영화관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때, 후반 작업할 때도 무심코 지나갈 법한 밤에 우는 새소리, 잘 들리지 않은 작은 소리, 화면 구석의 조그맣게 보이는 부분까지 매만지는 공들인 작업을 큰 스크린, 좋은 스피커,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폐쇄된 환경에서 감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제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려고 했던 노력이 다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장용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제나 천만 관객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이라고 새삼 다를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박찬욱 감독은 "영화 만들 때 오로지 한국 관객만 이해할 수 있는 유머, 농담, 정서, 뉘앙스를 살리려고 하진 않는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제가 영화를 특히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오래 살아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다. 미래 세대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극장 영화에 매달린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세대도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 당대 외국인에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찬가지로 외국인에게 유심히 봐달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우리나라 가요가 많이 사용된다. 조용필, 김창완 등 노래가 재밌고 아름답다고 느끼실 거다. 한국의 훌륭한 가요들을 외국인들이 들으면 더더욱 재밌어하지 않을까 싶다"고 '어쩔수가없다'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