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미스터리와 심리전을 더했다. '최종면접'이 대세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청춘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그려낸다.
2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배강희가 참석했다.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
'해적: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 대중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까지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들이 6명의 지원자로 뭉쳤다.
강유석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몰입감이 100%를 넘어 200%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봉투가 하나씩 열리고, 각 인물의 비밀이 무엇일지 점점 궁금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배강희 역시 미스터리 장르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데,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졌다"며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계속 뒤바뀌기 때문에 끝까지 궁금증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입시 전쟁을 거쳐 사회로 나아가는 이들이 마주하는 새로운 관문을 정면으로 다루며,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과 상황을 예리하게 포착해 스크린에 담아낸다.
조이현은 작품 속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배우도 오디션을 보고 합격 연락을 기다리지 않나. 그런 과정이 면접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인생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늘 면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고에 진학할 때도 면접이 있었고, 대학교에서도 면접이 있었다"며 "늘 그런 긴장감과 기다림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들이 모여 이번 작품을 연기하는 데 많이 참고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유석 역시 자신의 경험을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그는 "희찬이는 여러 차례 면접에서 떨어진 전사가 있는데 저도 그런 과거가 있다"며 "대학교를 재수했고, 배우가 되기 전까지 굉장히 많은 오디션을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굉장히 간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희찬이를 연기할 때도 그 간절함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이 실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친구처럼 보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고,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과 이미지도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혜인(조이현 분)은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캐릭터이고, 한진우(김재원 분)는 신뢰감을 주는 인물이다. 백승빈(신승호 분)은 리더십이 있고, 이희찬(강유석 분)은 유쾌하며, 차주원(배강희 분)은 예민한 면이 있다. 전요한(곽동연 분)은 냉철한 캐릭터"라며 각 인물의 특징을 짚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각 캐릭터의 성격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섯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실제 관계와 호흡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김정훈 감독은 "또래 배우들이라 금방 친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색해하더라"며 "촬영에 들어가면서 금세 가까워졌고, 영화 안에서는 서로의 관계가 무너져 가는데 카메라 밖에서는 진짜 친구가 되어갔다"고 밝혔다.
조이현은 "최종 면접을 보는 이야기다 보니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 함께 촬영했다"며 "몇 개월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김재원 역시 "연기 이야기도 많이 했고, 오늘 뭐 먹을지 밥 메뉴 얘기도 정말 많이 했다"며 "일 이야기부터 각종 사담까지 나누면서 그 공간이 저희에게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기도 했고, 서로 으쌰으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승호는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공간이 주는 힘이 있었던 거 같다. 그 공간에서 실제로 나눴던 사담이나 수다도 연기하는 순간에 도움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의 호흡에 대해 조이현은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다들 먼저 다가와 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셨다"며 "현장에서 막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 배우가 저보다 동생인데도 오빠인 줄 알 정도로 많이 챙겨줬다. 나머지 언니, 오빠들도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재원은 신승호와 곽동연에게 특히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호 형에게 연기적으로 질문이 있거나 의문이 생길 때 많이 물어봤다"며 "이 정서가 괜찮은지 질문하면 단순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형의 생각을 들려준 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동연에 대해서는 "준비성을 많이 배웠다"며 "역할에 몰입할 때 준비해온 것을 200% 이상 보여주는 모습이나 눈 밑 떨림까지 표현하는 걸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이에 신승호는 "재원이가 저한테 물어볼 때 어떤 마음으로 질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동료의 연기를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본인이 확신을 갖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김정훈 감독은 배우들에게 섬세한 감정 표현을 주문했다. 그는 "상대의 말 한마디에 합격과 불합격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긴장되겠나. 그 긴장감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작은 감정이나 작은 표현이라도 진심을 다해달라고 했다. 카메라는 그걸 다 담아낼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김정훈 감독의 디렉션에 대해 "각각의 캐릭터마다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이 정말 많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작은 동선 하나에도 이유를 찾으려고 했고, 관객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의문을 가지고 감독님께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굉장히 세심하게 디렉션을 해주셨고, 동시에 배우들에게 많이 열어주셨다"며 "배우를 믿고 맡겨주시는 부분이 많아서 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종면접'은 1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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