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손예진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예진은 약 24년 만에 다시 사극에 출연, 고운 한복선을 보여주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 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다. 한국에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진 적 있는 '스캔들'은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 주연의 영화가 아니라 그에 앞선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해 만들었다.
극중 조씨부인 역을 맡아서 연기한 손예진은 "배우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되게 어렵다. 다른 작품을 볼 때는 생각 없이 보는데, 내 작품은 다르다. 이번에는 조씨부인이 나오지 않는 부분의 연출이나, 편집 음악 같은 것을 보면서 봤다. 현장에서는 몰랐던 것도 극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판소리 부분은 대본을 볼 때부터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민화처럼 애니로 바뀌는 장면도 재밌더라"라며 "그런데 배우는 자기가 나오는 부분이 제일 재밌다. 제가 나오지 않는 다른 부분도 재밌어서, 참 재밌게 봤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정지우 감독님이 '스캔들'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씨부인이라는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 인물이 그 당시에 제약이 많은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성으로서 자아실현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든게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여인의 뛰어난 재능과 욕망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겠다고 하셨다"라며 "그런 조씨부인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흥미롭기도 했고 배우로서 매력을 느꼈다. 연기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손예진이 사극에 출연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24년 만이다. 손예진은 "데뷔 초반 사극을 했었고, 그 이후론 사극은 하지 않았다. 그 당시 복장과 헤어가 너무 힘들더라. 연기할 때도 외적인 것들이 힘드니까 집중도 안 됐다. 그 당시 가체를 실제 머리카락으로 해서 두통도 있고 괴로웠다. 그래서 그 이후로 안 했는데 '스캔들'은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라며 "멋있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멋진 한복을 입고 멋진 집에 살면서 사대부 집에서의 사는 마나님 그런 모습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손예진은 "다행히 조선시대 양반들은 가채를 쓰지 않아서 괜찮았다. 하지만 한복은 쉽지 않더라. 너무 아름답지만, 갑갑함과 불편함은 있었다. 그런 것을 감수하며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스캔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개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 남편 현빈이 출연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도 공개됐다. 부부가 함께 추석 연휴를 접수한 것이다. 손예진은 연휴에 어떤 작품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서로의 작품을 함께 보지는 못했다. 저는 (현빈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을 재밌게 봤는데 시즌2는 아직 못 봤다. 짤 같은 것만 봤는데 되게 재밌어 보이더라. 조만간, 빨리 시간을 내서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추석이라는 귀중한 시간에 (작품이) 나오면 보는 분들이 많아진다. 이런 시기 공개돼 더 감사하다. 남편도 '스캔들'을 아직 못 봤다"라고 밝혔다.
부부 두 사람이 모두 각자의 연기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 현빈과 손예진도 집에서 번갈아 가며 아이를 재우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당연하죠"라며 저희도 정말 똑같다. 지금은 오롯이 둘다 육아하고 있다. 저희도 정말 똑같은 평범한 부부다. 저희가 하는 일이 보여지는 일이니까 '이럴거다, 저럴거다'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저희도 완전히 똑같은 부모다. 아이가 아프면 밤새 간호하고 집안일도 나눠서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 손예진은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아들 우진군에 대한 질문에 "저희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것은 너무 좋다. 저희는 많은 분이 축복 속에서 결혼한 럭키한 케이스다. 아이에 대한 관심도 이해한다. 저도 누군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면 궁금한데 그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가 아이를 키우니 어디든 많이 가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다보면, 아이의 환경이 제한되고 많은 경험을 못 할 것 같아서 사람 많은 곳도 가고 여행도 가려고 하는데, 가끔 (아이를) 몰래 찍는 분이 있다. 아이 얼굴이 노출되는 것은 조심스럽다.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지만 아이는 아직 모르니까"라고 엄마의 마음을 털어놨다. 손예진은 누군가가 아이의 얼굴을 몰래 찍는 것을 보면 찾아가서 아이의 얼굴을 지워달라고 한다는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손예진은 "아이 키우는 고충은 다 똑같다. 정말 행복하지만, 너무 힘들다. 옛날에 우리 때는 놀이터에 가면 부모님이 안 따라왔는데 요즘은 다 함께 해야한다. 그래서 육아는 한 명만 키워도 힘든 것 같다"라며 "그래도 너무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한 아이를 부부가 공동으로 키워낸다는게, 우리도 또 다른 면에서 성숙해지는 것 같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아이가 아니면 우리가 언제 놀이동산, 동물원에 가겠나. 정말 힘들지만 소중하다"라고 웃었다.
손예진은 현빈과 결혼, 출산 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 이어 사극 시리즈 '스캔들'을 선택하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맨스부터, 사극까지. 손예진의 선택에는 경계가 없었다. 손예진은 "저는 여전히 안 해봤던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해보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것은 늘 매력적이다. 그 과정에서 저도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많은 것을 보여드리게 된다. 시청자들도 이미 봤던 제 모습을 본다면 재미없지 않나. 그래서 저도 장르든 캐릭터든, 새롭고 안 해본 것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주어진 대본 안에서 골라야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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