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주지훈이 차기작 '재혼 황후' 출연을 두세 차례 고사했던 이유와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지훈이 참석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지훈은 차기작 '재혼 황후'에서 동대제국 황제 소비에슈 역을 맡는다. '재혼 황후'는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신과함께' 시리즈와 '중증외상센터' 등 현실을 넘어선 설정을 가진 작품들을 경험해온 주지훈은 판타지 장르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법도 밝혔다.
그는 "관객들의 판타지를 채워주기 위해서는 오히려 배우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건 판타지니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인물과 이야기를 현실에 발붙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재혼 황후'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 두세 차례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제가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세 번 정도 거절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신뢰하는 관계자의 설득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신뢰하는 분이 편지까지 써주시면서 설득해주셨다"며 "그러다 보니 궁금해졌다.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사람들이 즐기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막상 작품에 뛰어든 뒤에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주지훈은 "첫 리딩이 굉장히 힘들었다. 모두 동양인 배우인데 가상의 세계라고 해도 인물들의 이름은 외국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니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첫 대본 리딩을 통해 연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첫 리딩을 하면서 어느 순간 느낌이 왔다"며 "너무 리얼한 톤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뮤지컬을 하듯, 혹은 연극을 하듯 접근하면 오히려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는 뮤지컬이나 연극과 닮은 부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체코 촬영 당시에는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직접 알아보기 위해 스태프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주지훈은 "연출부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이 작품의 매력이 대체 뭐냐'고 물어봤다"며 "다양한 나이대의 스태프들이 정말 많은 설명을 해줬는데, 솔직히 듣고도 '무슨 말이지?'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만큼 제가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도 있었다"며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원작이 가진 힘과 매력에 기대고 믿으면서 갈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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